예전에 읽어보았던 양동안 교수의 글에서
좌익을 비판한 교수가 좌익학생들에게 묶이어 캠퍼스 내에서 조리돌림 당해도 아무도 말리는 자 없더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그럼 반대로 우익(?)학생들이 좌익교수들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게 하다간 눈에 띄게 단결한 좌익학생들한테 눈에 띄지 않게 당한다는 것을 학생들은 안다.
“감히 인권 교수님을” 어쩌고 하면서,,,
우익이 정권을 잡고서 재야 우익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야우익단체는 과거 우익집권 시 관변단체 이미지 때문에 방치하였던 분야이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좌익집권을 경험한 만큼 재야우익의 양성을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좌익집권시 저들이 좌익 재야단체(속칭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양태를 보라.
그렇게 “월동자금” 충분히 챙기고 물러나는 좌익 재야단체들이
향후 시시콜콜 국정을 비난하며, 훗날 또다시 집권하기 위하여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텐데,
우익이 정권을 잡고서도 언제까지 재야 우익은 소크라테스 식으로 싸우도록 방치할 것인가.
정의보다는 단결이요, 그 단결을 위하여는 신념과 사상보다는 조직이나 금전과 조직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우익 정권은 이제 그런 것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좌익집권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우익운동의 가장 큰 적은 재정난이었다.
그 당시 돈보다는 신념이라고 주장한 사람들 결국 조직이 와해되어 대부분 나 홀로 투쟁하다 바보 되었다.
국보법 철폐 소동을 벌일 때의 일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농성장엔 좌익단체들의 고참 투쟁가들이 방문하여 푸짐한 자금과 먹거리를 실탄으로 제공한 반면,
애국단체 농성장엔 전직 고위관료들이 고급차 타고 와서는 자기소개하며 손만 잡아보고 그냥 갔다.
대학생들 계몽은 꿈도 못 꾸고, 자체모임 경비조차도 조달이 어려워 난감해 했던 시절이었음에도...
결국 애국지사들의 자비로 식량과 연료를 해결하고, 일부 불참자는 돈으로 떼워 주었다.
그 당시 한나라당사 앞이었음에도 전기조차 공급해주지 않아 엄동설한에 발전기를 돌리는 연료비에 치를 떨었다.
과거 YS가 “역사바로세우기”라며 우익세력만 박살내면서도 좌익에겐 관대한 기조로 대한 것이나
이회창씨가 후일 체질강화의 계기라고 자찬하였던 총리 시절 자유총연맹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 등...
그들의 그러한 영향으로 우익은 월동준비도 없는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하지 않았는가.
우익도 좌익들이 대학가나 언론계에서 서로 단결되게 만드는 그 무엇을 벤치마킹하여야 된다.
빙하기를 한번 겪었으면 월동준비에 대한 대책도 병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기회에 우익도 제도권 밖에 재야기반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스팔트 우익을 소트라테스로 방치할 텐가.
신념에 부합되는 일자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65235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