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관훈클럽(중견 언론인 모임) 초청으로 이뤄진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간의 이른 바 ‘맞장토론’에 이어 ‘KBS’에서도 이를 추진한다고 알려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노당 김종철 후보측 정호진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논평을 내고 “시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후보검증과 정책비교의 공정한 기회부여에 대한 언론계의 고심과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에 공영방송인 KBS가 양극화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방송사의 독자적 편성권은 보장돼야 하며 적극 인정하나, 방송사의 양자토론이 거대 양당만을 중심으로 편성된다면 방송독점과 정치적 편향 왜곡현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또 “우리당이 ‘4자토론은 야당 셋과 여당 하나의 싸움이라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양자토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여당은 하나고, 야당으로부터 정책과 정치행위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받는 것은 여당의 숙명이다. 이것이 두려워 양자토론만을 고집하는 것은 정치적 비겁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 캠프의 정전형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서민논쟁이 한창인데 대통령이 잘사는 사람만 보살피면 되겠냐”고 비꼰 뒤 “관훈클럽 토론회에 이어 공영방송인 KBS도 강금실-오세훈 양자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는데, 최소한 네개 정당 후보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금실 후보 선거 캠프의 오영식 대변인은 “미국도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5% 미만의 후보들의 출연은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면서 ‘양자토론’지지입장을 밝혔다.
오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일대일 토론을 거부해 이번 양자토론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방송사에서 얘기했다"며 "일대일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데일리안/뉴시스 김현 기자
입력 : 2006.05.09 16:17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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