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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당직선거 준비 잘되고 있나

[레이버투데이 2006-01-13 11:39]

민주노동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선거가 중반을 넘기고 있다. 투표는 오는 20일 시작한다. 투표 일주일을 남긴 현재, 선거 판세와 선거 준비상황을 짚어본다.

늘어난 당원 누구에게 유리?

민주노동당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의 당원은 68,513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 당직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당원의 수는 47,579명이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당직선거 당시의 투표권자 26,284 명에 비해 2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늘어난 2만명의 당원들의 성향은 말 그대로 ‘아무도 모른다’. 2004년 6월 당직선거 이후, 전국 단위의 당내 선거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양대 정파 조직표의 힘이 어느 수준까지 미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자민통 진영의 선본 관계자는 “자민통 계열이 활발한 지역사업을 통해 당원확대사업을 해 온 만큼 지난 2004년 선거에 비해 좌파와 자민통의 조직표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효투표 중 조직표만으로 1만에서 1만2천표 정도를 득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좌파쪽 시각은 조금 다르다.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전진) 관계자는 “‘(자민통 진영과) 조직표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조직표 계산이 불가능한 선거로 보는 것이 맞다”고 전망했다. 늘어난 2만표의 향배가 이번 당직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조직표 중심에서 인물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현재 당직선거의 흐름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얼마나

일단 지난 2004년 6월 당직선거 당시의 투표율인 62.15%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보는 선거 관계자는 거의 없다. 4·15 총선 직후에 치러진 당직선거였던 만큼 당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였던 2004년 선거에 비해, 이번 당직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선거 열기가 너무 안 느껴지는 것도 문제”라면서 “선관위는 보다 많은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난 50% 이하의 투표율로 선거가 무산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4일까지 5일간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후,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투표 시한을 1일 연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투표는 안전한가?

지난 2004년 6월 당직선거에서, 전자투표 시스템 상의 문제로 대혼란을 겪었던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윤영태 당 인터넷실장은 “투표 시스템 전체를 외주업체에 맡겼던 지난 선거와 달리, 새로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 모듈은 당 인터넷실이 자체개발 했다”면서 “설사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직접 제작해 운영하는 만큼 바로 정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실장은 “당원 데이터와 투표시스템을 직접 연결해, 대리투표 등의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새로 적용했다”면서 “이미 지난 11월에 개발을 완료하고, 충분히 시험가동한 만큼 보안과 안정성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인터넷실과 선관위는 전자투표를 위해 투표용과 백업용, 두 대의 서버를 증설했다.

정용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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