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공양왕릉
언젠가 주말에 가족 외식차 고양시 원당삼거리 지나 왕능골 근처 칼국수집에 갈 때 공양왕릉 팻말을 본 기억이 있다. 최근 나의 19대 선조(청호공 이희, 조선시대 경상관찰사 역임)의 부인 죽산안씨 묘소가 왕능골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 묘소를 찾기위해 왕능골에 들어갔다가 공양왕능을 참관하게 되었다.
공양왕능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과 강원 삼척시 궁촌의 해안가 두 곳에 있다. 삼척의 공양왕능은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비석도 없이 4기의 허술한 무덤이 있다고 한다. 고양 원당에 있는 왕능을 1시간동안 살펴보니 비운에 간 고려 마지막 왕의 묘소여서인지 ?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왕과 왕비의 쌍능과 조그마한 비석 그리고 삽살개 모양의 석물이 있고 능 뒤쪽으로는 신씨등 여러 무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고려사나 실록에는 공양왕이 삼척에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고려 우왕과 창왕이 왕씨의 혈통이 아니고 신돈의 핏줄이라 하여 폐위 시킨후 정창군 왕요에게 왕위를 계승케 하니 바로 고려 마지막 34대 공양왕이다.
공양왕이 이성계와 그의 무리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강원도 원주로 쫓겨 남으로서 고려는 475(918~1392)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공양왕은 원주에서 강원 간성으로 다시 쫓겨나고 그 다음 삼척으로 옮겨져 2년이 채 안되어 왕비와 두아들이 함께 목이 잘려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양왕능이 고양 원당과 삼척의 두 곳에 있는 것은 공양왕의 목을 잘라 이성계에게 보이려고 자른 목을 한양으로 가져 갔다는 설이 있다. 따라서 원당에는 머리를 묻고, 삼척에는 몸을 묻었다는 이야기다. 610년이 지난 지금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비운에 간 고려 마지막 왕으로서 뭔가 예우를 해야되지 않을까?
조선왕조의 임금들과 왕족들은 5대궁 11개능원 등지를 중심으로 정부가 입장료까지 받아 오면서 관리를 해 온 반면, 고려왕조의 임금 무덤들은 방치하고 있으니 문화재관리 차원에서라도 문제가 있다. 두 개의 고양왕능을 관심있는 국민들과 관광객에게 혼동을 일으키게 하니, 하루속히 문화재관리청이 고양시, 삼척시와 역사적 고증, 지방사적지등 다양한 차원을 토론 협의하여 한곳에 정화 조성하여야 한다.
탐방을 마치고 나의 19대 선조 할머니 묘소를 찾기위해 능앞 논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농부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대화를 나누는 중, 자신이 고양시청으로부터 벌초료 2십만원을 받고 관리하다 지금은 사정에 의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이 공양왕능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적지(191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고양시 관계자는 ‘무사안일 공직자’의 모범 사례이다.
- 경기 고양시 원당에 있는 왕과 왕비의 쌍무덤.
- 뒷편으로는 여러개의 묘소가 있고 왕능 비와 석물보다 더 큰 비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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