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김포에 대남땅굴

김포 후평리 지하에서 녹음된 땅굴 굴착음입니다.

추적 김포지하 목소리- 결론은 땅굴이다.

[북한에서만 쓰는 전압수치]
일본과 미국의 세계적인 음향분석기관까지 동원된 「후평리 사람 목소리」
분석의 결과와 우리 취재반의 현장 답사를 종합하여 이제부터는
「조작이냐, 땅굴이냐」의 문제에 본격적으로 접근, 판단해 본다.

녹음테이프의 대화음 중 판별된 사람 목소리 「일(이)만 일(이)천‥‥
감전되지」 부분은 테이프가 녹음된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전후관계로 미뤄 전압을 의미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이 수치에 대해 월간조선 취재반은 「일만일천 V(볼트)」일 경우와
「이만이천 V」일 경우 두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해 취재를 해봤다.

우선 취재반은 이 소리가 남한 내에서 녹음됐을 가능성에 대해 취재했다.
한국전력에 문의를 하니 우리 나라의 전압은 송전 및 배전 전압으로
나뉘어 있다는 대답이 왔다. 배전전압으로는 100, 200, 220, 380, 3300,
6600, 2만2900v를 사용하며 송전 전압으로는 15만4000, 34만3000v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만1000v와 2만2000v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게 한전측의 설명이었다. 과거에 1만1400v를 사용했었으나 1989년 이후
동두천 미 2사단 지역을 제외하고는 없어졌다고 한다.

취재반은 2만2900V를 남한쪽 작업원들이 현장에서 편의상 「이만이
천」이라고 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해 봤다. 현장에서 일한 경험
이 풍부한 한 건설회사 직원과 한전 배전처 직원 모두 『2만2000v라
고 얼버무리지 않고 2만2900v라고 정확히 끝 단위까지 얘기한다』고
말했다.

한 건설회사 기술자는 『현장에 있는 기술자들이 2만2900v를 흔히
「투-투-나인(twolwo-nine)」으로 부른다』면서 『과거에 2만2000v가
있었으나 없어졌고 2만2900v로 규정된 이후에는 제대로 모두 발음한
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 보면 1만1000v와 2만2000v 모두 남한에
서 사용하고 있지 않으므로 조작이 아니면 남한 내에서 녹음됐을
가능성이 희박하게 된다.

TBM용 고압전류일 가능성

이 소리가 녹음된 환경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사람 목소리는
3.77x3.77m(또는 7.54m)의 터널모양 공간에서 녹음되었다는 분석이
있었으므로 문제의 전압수치는 갱도 굴착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이
전등, 「점보」라 불리는 기계식 착암기, 착암기에 공기압을 전해 주는
컴프레서 정도인데 이 때의 전압은 100, 440, 3300V 등이다. 컴프레서
는 보통 갱 바깥에 설치돼 관을 통해 공기압을 갱 내의 착암기에
불어 넣으므로 3300v의 전류는 갱 바깥 까지만 오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경우도 전압예는 큰 차이가 없어 전등에는 220v, 컴프레서
굴 작업원들이 감전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1만V 이상의 고압전류를 쓰는 단 하나의 경우는 TBM(전면 굴착
기)을 사용하는 공사현장이다.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TBM의
6600v로 전압을 낮춘 다음 갱도 안으로 들여보낸다. 이 전류가 TBM
본체에 도달하면 자체 변압기에 의해 다시 380V또는 660V로 낮취
진다. 즉 남한에선 1만V는 물론이고 1만1000v나 2만2000v도 갱내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취재반은 방향을 바꾸어 문제의 전압이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것
인가를 알아봤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의 송전처 ·배전처 ·승압계획부
등 국내 전문기관들과 귀순자들을 상대로 문의해 봤으나 자신있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한전의 관계자들은 『220, 380v 등의 낮은
전압과 15만 4000, 22만V등의 매우 높은 전압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중간 단계의 전압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변했다.

북한에게 쓰고 있는 전압의 종류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우리의 정보
수집력에 개탄하고 있던 지난 7월 11일 전 북한 사회안전부 고위
간부 김정민씨와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지난 88년 한국으로 왔던 그는
북한에서 갱도굴착 작업을 지휘한 적도 있는 경험자이다. 그는 취재반
에게 처음으로 북한 전압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들려줬다,

「북한의 배전용 전압에는 1만1000, 3만3000, 6만6000v가 있으며
2만2000v는 없습니다. TBM을 사용할 때 쓰는 전압에 대해선 잘
모르겠으나 북한은 과거 스웨덴으로부터 여러 대의 TBM을 들여왔었고
이를 토대로 자체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

그의 증언이 맞는다면 후평리 사람소리에 나오는 「일만일천」은
북한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전압을 언급한 것으로서 그 대화의 주인공들
이 북한 사람들일 가능성을 높여 준다,

북한 TBM에 의한 굴착 가능성

테이프 속의 소리가 「1만1000일」 경우의 「1(일)」 발음도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남한 사람은 숫자를 읽을 때 「만천」이라고 발음하지
「일만일천」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반면 김남준씨 등의 귀순자들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은 꼭 「일만일천」이라고 발음하지 「만천」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문제는 말소리가 「일만일천」
일경우에는 북한에서만 사용중인 전압을 언급한 것이며 「이만이천」
일경우에는 남북한 모두 해당되는 전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된다.

스즈키 박사는 사람 목소리가 녹음된 공간은 3.77X3.77m 또는 3.77
X7.54m크기의 터널 모양이라고 단정했다. 땅굴의 경우,폭과 높이는
서로 비슷하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는 자동차용 터널이
아니면 드물다. 따라서 3.77×3.77m의 공간에서 녹음됐다고 봐야 할 것같다,

너비와 높이가 각기 3.77m라면 단면은 정사각형이든지 원형일 것이
다.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에 들어가본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지만 다이너마이트 폭파공법으로 팠던 기존 땅굴은 천정과 벽에 바위
가 울퉁불퉁 튀어나와 가로·세로가 똑같지 않고 다소 차이가 있다.

갱도의 가로와 세로 크기를 정밀하게 똑같이 팔 수 있는 기계는
TBM뿐이다. 더구나 문제의 사람 소리가 녹음되었다는 후평리 일대
에선 민간 탐사자들에 의해 여러 번 TBM 소리로 추정되는 기계음이
녹음되었다.

월간조선 취재반이 이 TBM 추정음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더니 기계음으로 분석됐었다. TBM전문 건설업체 기술자들
에게 이 소리를 들려줬을 때도 「틀림없는 TBM 소리다」라는 판정을
받았었다. 이번에 스즈키 박사에 의해서도 이 소리는 기계음으로 분석
뤘다. 이런 것들은 사람 소리가 잡힌 땅굴 모양의 공간이 TBM에
의해 굴착되었을 가능성을 됫받침해 준다.
3.77×3.77m의 공간이 TBM에 의해 굴착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내의 TBM에 의해 이런 공간이 만들어져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아봤다,스즈키 박사는 공간 계산오차가 10%라고 했으므로 직경 3.5∼
4m쯤 되는TBM으로 뚫어놓은 공간에서 조작했을 경우 사람소리
테이프음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는 TBM은 터널,수로공사에 주로 쓰이며 탄광에선 쓰이지 않는다.

TBM 선발업체인 T건설의 경우 현재 직경 3.5m짜리 TBM 2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공사실적이 없었다. 직경 3.5m, 3.8m짜리 TBM을
보유하고 있는 O건설의 경우 3.5m형 TBM을 수로 공사 등에 투입했던
적이 있으나 직경 3.8m짜리 TBM은 아직 사용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남한 내에서 TBM으로 만들어진 직경 3.5m∼4m짜리 공간은
극히 드문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사람 소리가 녹음된 공간은 TBM으로 굴착되었을 가능
성이 높고 그렇다면 남한 사람에 의한 굴착일 가능성은 낮으며,
따라서 북한에 의해 굴착된 공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경직된 상하관계

7월7일 오후 취재팀은 문화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을 찾았다.
김남준씨가 처음 주장한 테이프 내용 중 함경남도 사투리란 말이 과연
맞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연구2부장인 徐oo 교수의 방에 네명의 연구원이
모여 10여회 가까이 이 테이프를 함에 들었다. 「이거 만지면」의
「면」자 부근의 억양을 중점적으로 듣고 난 뒤 연구원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람 목소리가 너무 작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는 것이었다.

이 날 연구원 가운데 한 사람이 이 말소리에 관심을 가졌다. 중국
거주 조선족 어문학자인 정성범씨(중국 동북3성 어문공작판공실 과장)
였다. 정씨는 국어연구원에 공부를 하러 와 있었다. 그는 함경북도와
남도의 사투리를 직접 실연해 들려주었다. 그에 따르면 「이거 만지
면」이란 말을 할 경우 함북 사투리는 「이」자가 올라가고 함남사투리
는 「이」자가 내려간다로 했다.

그는 녹음 내용 중 「감전」이란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북에서는
그 말 대신 「전기 붙는다」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감전」으로 쓴 것은
이상하다고도 했다. 취재팀이 그의 말을 토대로 귀순자들에게 문의해
보자 두 말을 다 쓴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 귀순자는 「전기 붙는다」는
아이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했다.

취재반은 아마도 사람 소리를 수백번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럴수륵
「면」의 억양이 남한 사람들의 그것은 아니라는 감을 갖게 됐다.
북한의 어느 지역 사투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남한 억양은
아니라는 것이 우리 취재반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녹음테이프를 많이 들어 보는 과정에서 대화자들의 관계와 대화장면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차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 정도가
아니라 그 격차가 훨씬 큰 상하 관계임이 분명했다. 나이 든 목소리는
「감전되지 감전되지」라고 계속 주의를 주고 젊은 목소리는 연신
「예,예』라고 하는 것이,현장검열을 나온 감독관의 질책을 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 상하 관계는 군대 같이 경직된 조직에서나 가능할 것이란 감도
갖게 줬다(우리 취재반은 모두 군복무 경험자들이다). 그 소리가 녹음
되었다는 89년 3월은 노사분규가 우리 사회를 휩쓸어 작업장에서의
상하관계가 이완되고 있을 때인데 과연 저렇게 경직된 분위기가 남한
의 일반조직 내에서 있을 수 있었을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작 가능성 검토

민간인 탐사자들이 테이프에 실린 사람 소리와 기계음을 조작한 것
이 아니냐는 의문이 없지 않았다. 우리 취재반도 이 가능성에 대해
계속 검토를 해왔다. 오랜 취재 글의 결론은 조작하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기술과 노력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민간인 탐사자들이 조작하려면 우선 무대가 될 공간을 찾아야 한다.
3.7×3.7m쯤 되는 크기를 가진 광산이나 터널, 수로를 찾아야 하고
여기에는 막장이 있어야 한다. 기계음과 갱차음을 만들기 위해선 공간
만으로는 부족하고 TBM이나 갱차 같은 「조연배우」가 꼭있어야 한다.

정씨 테이프 중에는 매질을 통한 것도 있으므로 이 공간 근처에는
청음기를 넣을 수 있는 시추공이나 구멍도 파야 한다.
브레커 소리의 경우, 암반을 통해 전달된 것임이 거의 분명하므로
브레커를 쓰고 있는 공사현장 벽면 옆에 시추공을 뚫은 다음 청음기
를 집어넣거나 브레커가 뚫고 있는 벽면의 맞은편 벽에 청음기를
대고 녹음해야 했을 것이다.

사람 목소리의 경우는 테이프 분석에서 동파이프가 울려서 음이 나
왔으므로 동파이프를 벗겨내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가 녹음되도록
해야 한다. 공기중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가 제대로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크랙을 통해서 녹음할 필요가 생긴다. 광산 갱도는 크랙
을 찾기 쉬우므로 녹음에 적합한 장소이지만 바위층 속으로 구멍을
뚫어 크랙과 연결되는 곳에 청음기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
을 연출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조작에 적합한 공간은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찾았다고 하더
라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조작해야 한다. TBM 소리의 경우
TBM 공사현장에 가서 녹음했어야 하는데 기계의 작업 메커니즘상
기계 뒷편에 있어야 하므로 작업 근로자에게 발각되기 쉽다,

활용이 없는 조작 있을 수 있나

연천 구미리,김포 후평리 등지에서 녹음된 사람 소리는 두 사람이
서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러려면 두명 이상의 「배우」
가 필요하다.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면 의심받을 것이므로 배우를 바꿀
필요가 생기며 때문에 연인원은 늘어나게 된다. 그럴수록 보안유지가
어려워 조작이 탄로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조작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므로 조작했다면 이를 반드시
조심스럽게, 또 계획적으로 귀중하게 활용했어야 한다. 하지만 민간인
탐사자들의 행태는 이와는 정반대로 사실상 녹음테이프들을 「내팽개
쳐 뒀다」고 표현해야 할 판이다.

귀중한 증거물인 기계음 · 사람 목소리의 테이프 원본을 월간조선
서울방송 취재팀에게 주어 버리고 다시 찾아갈 생각도 안하는 듯했다.
정씨는 심지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군측에까지 기계음 · 사람 목소리
원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월간조선 취재반의 책상 서랍에는 지금도 정씨의
기계음 테이프 원본이 여러 개 있는데 정씨가 오히려 『다른데서
필요로 한다』며 우리 취재반에게 테이프를 달라고 온 적도 있었다.

조작했다면 취하기 힘든 행태이다.
조작을 왜 하느냐를 따져 보면 조작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다. 민간인이
땅굴 징후를 신고해도 보상금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난 4년간의
땅굴탐사활동에서 조작의 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민간인
탐사자들 중엔 빚을 진 사람도 있으며 군과의 관계만 나빠졌을 뿐이다.
조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문제의 녹음테이프 조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조작의 2대 요소인 「목적」과 「활용」면을 따져 봤을 때 목적이
없고 활용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이한」조작이 되는 것이다.

김포 후평리를 이잡듯 뒤져야

이제 이번 취재의 결론을 내릴 때다. 김포 후평리의 사람 목소리는
아주 정교한 조작이 아니라면 3.7×3.7m의 땅굴에서 녹음된 것일 수
밖에 없다. 그 땅굴은 또 북한이 뚫은 장거리 전략 땅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조작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극히 희박
하다. 그렇다면 우리 군대는,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가장 먼저 책임있게 정직한 답변을 해야 할
당사자는 육군참모총장 김진영(金振永) 대장이다.

김포 후평리 사람 소리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월간조선 취재반의 판단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북한의
군인들과 갱차가 최근까지도 김포의 깊숙한 지하를 들락거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정상적인 국가관계라면 한 국가가 인접국가의 수도 밑으로 땅굴을
뚫는다는 것은 전쟁행위며 선전포고의 사유가 될 것이다, 국기(國基)
에 관련된 중대사태임에도 「아직 l00%의 확증이 없지 않느냐」면서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 특수부대가 서울근교의 땅에서
솟아오를 때 비로소 100%의 확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국가를 지켜야 할 군은 항상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으로 행동
해야 할 것이다. 장거리 땅굴의 가능성이 60% 이상이면 100%라고
생각한 다음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군 지휘부는 「설마‥‥」하는 안이한 생각,비과학적 정보분석,
고정관념, 체면의식 따위의 잡념에 사로잡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한정된 자원을 분산시키고 있다.

「장거리땅굴 있다」는 인식이 중요

우리 취재반이 국민 앞에서 건의 겸 호소하고 싶은 것은

첫째, 장거리 땅굴 탐사를 군의 업무에서 국가 전체의 문제로 승격시켜
민간기업의 과학·기술·창의성을 동원하자는 것이다.
장거리 땅굴을 찾으면 1000억원을 준다는 식의 현상금 제도나 민간
기업에 대한 하청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鄭址龍씨 등 민간탐사자들의

축적된 노하우가 제도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군에선 언론이나
민간 탐사자들의 문제 제기 때문에 우리쪽의 정보가 북한에 알려질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군은 장거리 땅굴이 없다는 판인데 알려져서
손해볼 정보가 과연 있을 수 있는지 자가당착적인 자세일 뿐이다.
민 ·관 ·군의 협조체제 없이는 장거리 땅굴의 발견이 불가능하며
그러려면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땅굴발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북한이 땅굴을 팠다고 본다는 인식이다,
이 인식은 통일정책을 비롯한 이 나라의 모든 삶의 양식에서 감안되어
져야 할 요인이므로 「땅굴 발견 때까지는 땅굴이 없는 것으로 본다」는
식의 자세는 김일성에게 결백증명을 발부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을 돕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모든 국민들이 땅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둘째, 최초의 발견이 가장 중요하므로 자원을 집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 곳을 이잡듯 파헤쳐야 한다. 지난 3개월간의 취재 경험에
비추어 김포 후평리 김천환씨 집 앞이 가장 유망한 후보지라고 믿는다.

셋째,땅굴을 찾는 것이 바로 통일과 평화를 위한 길이다. 장거리땅굴
효용성이 상실되었다고 판단할 때 비로소 북한은 대남적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