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당의 분열을 현 상태에서 봉합을 하고 8월에 경선을 치르고자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번 지도부사퇴파동은 이번 보선의 패배가 주요인이 아니다. 단지 보선의 패배로 그동안 한나라당을 썩게 만들고 있든 것들이 표면화되었을 뿐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가 없었다고 해도 8월 경선을 무사히 치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경선방식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그리고 확정되더라도 실제 집행과정에서 원만하게 집행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8월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되는데, 대의원선거인단의 경우에 3만 여명을 추가로 임명해야 되는데, 지구당별로는 약 130여명 정도 된다.
아무리 대의원 임명기준을 공정하게 만든다고 해도 실제 선발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이 사람들 역시 양 대선주자 측에 속한 사람들이다.
이번 대의원 추가선발은 대선후보경선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선발하는 사람, 선발되는 사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까지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나라당지도부가 아무리 관리를 하고자 해도 관리를 할 수 없을 것이고, 관리 감독하는 사람 역시 중립적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결국 대의원 선발과정은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가 없고, 특히 경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주자 측에서는 대의원 선발과정을 파행으로 이끌어 8월경선 자체를 얼마든지 무산시킬 수도 있다.
혹자는 파행으로 이끈 주자 측에 당원이나 국민의 지탄이 쏟아질 것이므로 파행으로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일은 실제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지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
파행으로 이끄는 방법은 상대를 폭력적으로 나오도록 유도할 수도 있고, 스스로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어둠의 세력이 개입을 한다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짐작조차도 하기 어렵다.
당원 선거인단 선발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경준위에서 합의한 경선방식으로는 8월 경선을 무사히 치를 수가 없다.
자당의 대선 후보조차도 제대로 선출하지 못하는 정당에게 어떻게 국민들이 정권을 맡길 수 있겠는가?
따라서 작금의 사태를 미봉한 채로 현 체제, 현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고자 하는 그 자체가 정권탈환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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