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6시부터 프레스센터 20충 국제회의장에서 박관용(전 국회의장)님의 저서 《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6시 반경에 도착했습니다.
식순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개식 선언
1. 국민의례
1. 내빈 소개
1. 출판경과 보고
1. 축사
1. 저자 인사 말씀
1. 건배
1. 폐회 및 다과
제가 식장에 들어섰을 때는 전 보사부장관이셨던 송정숙님이 축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어서 정진홍(중앙일보 논설위원)님의 축사말씀이 있은 후, 박관용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정계를 떠난 몸이므로 "의사봉을 다시 잡겠다"는 책 제목은 이 나라의 현실과 장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심정적 표현으로 해석해 달라.
2. 이 나라 정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즉 갈증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3. 현재의 우리는 이념문제, 안보문제 등 새로운 위기에 당면하고 있다. 우리 모두 문제의 근본을 찾아보자.
4. 법치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5. 이 나라 언론은 제 역할을 다했는가, 라고 나는 묻고 싶다.
6. "우리는 오늘도 지난 번 탄핵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 제 1장의 주제이다. 과연 지난 번 탄핵이 부당한 것이었던가에 대하여 386 세대는 정직하고 용감하게 대답해야 한다.
7. 북핵문제, 한미동맹 문제를 안이하게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도 이 책에서 주장한 주제이다.
8. 개혁이란 것은, 목표가 분명하고 방법이 정당해야 성공한다. 보수 기득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증오가 개혁일 수 없다.
9. 어제 어떤 기자가 "이번 출판기념회는 정치 재개 신호가 아니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건배 선창자로 지명된 두 분 중 한 명인 경기도지사 손학규 지사의 말씀 요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박 의장님은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 공로자로 기억될 것이다.
2. 통일문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에 경의를 표한다.
3. 탄핵에 대한 당당하신 태도에도 경의를 표한다.
저는 귀가하려고 탄 전철 안에서 3권의 책 목차들을 훑어보면서 반성하게 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반성하게 된 것은 "이 나라 정치인들은 거의 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이 큰 병이다"라는 평소의 판단이 억측이었음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박관용 의장님처럼 폭 넓고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정치를 하신 분도 있다는 점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자유당(이승만 정권) 시절의 국회 의원 중에서 국회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하는 분은 전진한(錢鎭漢: 조선일보의 이규태님의 장인) 의원 단 한 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문기사 감이 되었지요. 그런 한심한 시절에 비교하면 오늘의 우리 국회의의원들 중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 분명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보다 정치자금을 긁어모으기와 다음 총선에서의 득표에 도움이 될 준비작업만 하는 ― 성실성이 부족하고 교만한 ― 정치인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고 짐작해 봅니다. 따라서, 이 땅에 박관용님처럼 알맹이가 제대로 꽉 들어찬 저서를 펴낼 만큼 머리 속에 온갖 지식과 지혜가 가득 찬 정치인들이 전체 정치인들 중에서 51/100만 넘으면, 태극기로 상징되는 특별한 나라인 대한민국은 불멸의 나라가 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열우당의 아저씨 아줌마들!
부디 책 좀 읽으소.
바빠서 단행본을 읽을 시간이 없거든, 잡지라도 읽으소.
{월간조선, 신동아, 한국논단} 등을.
잡지조차 읽을 시간이 없다면
www.systemclub.co.kr 이나
www.chogabje.com 의 [최근 글]에 좋은 글이 많이 나오니까 여기 글만이라도 읽으소. 제발.
무식하고 무모한 정치인의 비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050329불/유장(酉章)//
*** 참고(박관용님의 저서) ***
1. 충격과 위기(오름, 2000)
2. 나의 삶, 나의 꿈(중앙M&B, 2003)
3. 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아침나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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