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탈북자 간첩 원정화 사건 발표
수원지검ㆍ경기도경ㆍ기무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의 김경수 수원지검 제2차장이 27일 오후 서울검찰청에서 탈북자 위장 간첩인 원정화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원씨는 탈북자로 위장한 북한의 직파 여간첩으로서 군 부대 장교 등과 접촉하면서 군사 기밀을 빼내 북측에 유출하다 붙잡혔다.[연합] 
위장 탈북한 북한 여성 간첩이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기는 첩보 활동을 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 같은 사실은 당초 수원지검과 경기지방경찰청,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가 28일 오후 2시 발표 예정이었으나 문화일보가 보도 시점 제한(엠바고)을 어기고 27일 보도하면서 미리 알려졌다.
합동수사 본부는 문화일보의 엠바고 파기에 따라 발표 일정을 27일 오후 3시로 앞당겼다.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원정화(34·여) 씨는 위장 탈북한 뒤 국내에 들어와 군 장교 3-4명과 탈북자 단체 간부 등에게 접근해 입수한 군사기밀 등을 북측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지난달 10일 구속됐다.
또 원 씨에게 탈북자 명단 등 보안 정보를 넘겨준 육군 모 부대 황모(27) 대위와 원 씨에게 간첩 공작을 지시하고 그로부터 받은 정보를 북측에 제공한 남파 간첩 김 모(63)씨도 구속됐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직파 간첩인 원 씨는 1998년 중국으로 나가 지린성 등지에서 무역업을 하며 탈북자와 남한 사업가 등에 대한 납치에 관여하는 등 간첩 활동을 벌이다 2001년 10월 조선족을 가장해 남한 남성과 결혼하고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원 씨는 입국 직후 국정원에 탈북자로 위장 자수했으며 이후 군 부대를 돌며 반공 강연을 하면서 알게 된 황 대위 등 경기 북부지역 부대 정훈장교 3, 4명에게 접근해 성 관계를 가진 뒤 군사 기밀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탈북자 단체 간부와 군 정보요원들과도 접촉해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 씨 등 중요 인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하나원 동기들과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들의 명단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남한, 북한을 자유롭게 오가며 간첩 활동을 벌인 원 씨는 작년부터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위치 등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에까지 진출해 공작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군사 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관리하는 남성들에게 접근했으며 구속된 황 대위와는 동거까지 하는 등 간첩 공작을 위해 성관계까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위는 원 씨가 북한 보위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오히려 이를 숨겨주고 군 안보강사로 활동 중인 탈북자 명단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원 씨는 정부의 대북 정보요원 이모, 김 모 씨 등을 살해하라는 지시와 함께 암살 도구인 독약과 독침 등을 북측에서 건네받아 실제로 암살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합수부는 설명했다.
그는 탈북자 출신이면서도 대북 무역을 하고 군 장교들과 교제하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3년간 내사를 진행한 결과 꼬리가 잡혔다.
원 씨의 양아버지로 함께 구속된 김씨는 중국 내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원 씨에게 공작금을 제공하고 간첩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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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328585 날짜 2008-08-27 16:45:19 조회수 980 추천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