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사람 좋은 李明博 정권이 左翼에 끌려 다니는 이유

1.
이명박 정권은 保守勢力(보수세력)의 태생적 약점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인다. 정권에 관계된 이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보면 합리적인데, 권력을 쥐고도 從北(종북)·極左(극좌)세력과 싸우질 않는다. 대한민국의 가치가 옳다는 것은 알아도, 이 가치가 난도질당할 때 나서질 않는다.

現정부 고위직 인사 중 개인적 친분이 있은 분들도 많았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인격을 가졌고, 前정권 시절 재야에서 격렬한 비판을 하셨던 이들도 적지 않지만, 정작 정부는 시종일관 從北·左派의 거짓선동에 끌려 다녔다. 대통령에만 책임을 돌리긴 어려워 보였다. ‘보수’의 태생적 약점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2.
인간이란 원래 財産(재산)을 가지면 과격해지지 않는다. 지킬 것이 많아 깡패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잃을 것을 갖게 되면 온순해지는 법이다. 憲法(헌법)도 國家(국가)도 아랑곳 않는 從北左派가 으르렁거리면, 목숨 걸고 싸우는 것보다 약간의 비용을 치르는 게 더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반면 財産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과격해진다. 밑져야 본전일 뿐 아니라 지킬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어 절박해지는 탓이다. 政治市場(정치시장)은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싼 양복 찢어질까봐 몸을 사려도, 민노당 강기갑은 공중을 날고 이정희는 악다구니를 부린다.

어떤 종류의 게임이든 절박한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169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한나라당이 6명 국회의원 민노당에 끌려 다니고, 18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자유선진당이 아무런 존재감을 주지 못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은 워낙 다양한 그룹이라 뭉치기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비용과 위험은 개인부담이고 그 가치를 지켜서 얻는 이익은 모든 국민이 나눠 가져야 한다. 결국 웬만한 이념적 확신이 없다면,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면 몸을 사리는 것이다.

3.
가진 게 많고 數(수)도 많은 보수가 불법과 폭력을 마다 않는 從北左派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데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 가진 게 많고 數도 많다는 사실이 절박함을 빼앗아 버린다.

황당한 것은 국가를 지켜야 할 이명박 정권도 그 같은 보수의 약점을 그대로 보이는 점이다. 고위직에 있는 인사들은 從北변란, 左翼깽판에 문제성을 느껴도 남의 집 일 보듯 한다. 목숨을 걸지 않는다. 대통령이 나서지 못하면 총리나 장관이라도 내세워 법과 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희망버스’가 부산을 뒤집어 놓아도 대통령도, 총리·장관도 보이질 않는다.

從北주의와 결합한 맑스주의는 한국에서 더욱 더 세력을 키워갈 것이다. 좌익이념은 본질적으로 단순하다. 세상을 단순화한 뒤 명쾌하게(?) 설명한다. 외치기 좋은 구호를 만들어 신봉자들의 헌신을 끌어낸다.

맑스주의는 한국의 경제난 속에서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대중들, 세상을 이해하는 데 지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이들을 끌어 모을 것이다. 保守層(보수층)은 끝없이 법과 원칙을 말해도, 정작 고위직 ‘선수들’은 몸을 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4.
정부나 한나라당에 호소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유일한 해법은 從北·左翼만큼 ‘절박한’ 새로운 세대를 만드는 것 뿐이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개인주의, 자유주의는 그런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인다. 개인주의, 자유주의를 뛰어넘어 2400만 북한동족 해방, 7천만 자유통일을 통해 강대국 건설의 비전에 목숨을 내던질 새로운 세대가 나와야 한다. 서구 이데올로기로 해석키 어려운 독특한 신념집단의 형성이다.

필자는 근래 또 다시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이 새로운 세대의 형성을 낙관한다. 사회에선 촛불을 들었을 20대 초중반 청년들은 북한해방의 도덕적 명분과 자유통일의 희망적 도전에 환호한다. 목은 쉬고 아파도 강당을 메운 청년의 熱氣(열기)는 나에게 힘을 전한다.

그들은 가진 게 많고 지킬 게 많은 보수층으로 보기도 어렵고 권력욕에 매몰된, 반역의 광기에 사로잡힌 從北·左翼도 아니다. 그러나 연단에서 ‘88만원 세대’라는 저주와 주술을 풀어줄 때 그들은 통일강국 건설의 믿음에 가득 찬 ‘황금의 세대’로 거듭난다. 정권은 從北·左翼에 끌려 다녀도 우리가 낙심할 이유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