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 그대의 측은함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태초부터 방송계출신으로 쇼 비지니스에 능한 사람이란 것은 알고 있지만, 번번이 그의 쇼가 관심도 못 받고 깨져 나가는 것에서 측은함을 느꼈고, 이제는 장사가 안 되니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까지 건드려 자해하는 장면에서는 그 처절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탄핵 당시 그가 유시민, 김희선등과 함께 단상에서 눈물범벅 쇼를 벌여 동정표를 받을 때 까지는 그 쇼 비지니스는 순진한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먹혔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 2004년 4.15 총선 당시“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으로 ´노인을 폄하했다´는 비판에 직면, 출마를 포기하게 될 때부터 그의 온몸으로 하는 쇼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정부의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 파병연장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힌 야당 측 대통령 후보를 겨냥, "(한국군이) 세계용병의 공급원이 되도 좋은지 물어야한다"라는 발언을 통해 그의 쇼는 한편의 처절한 자폭 개그쇼로 변모하고 말았다.
용병이란 표현, 국군을 미제의 용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북한과 종북종김 좌파들이 주로 쓰던 것으로 남한의 철모르는 얼치기들이 좌파 사상이 유행할 때 고상한 표현인양 착각해서 쓰던 적의 언어이자 유행 지난 언어였다. 그런데 그 고리짝 같은 표현을 미국에 반대하고 국군을 폄하하면 지성인으로 착각되던 과거의 타성에 의존해 다시 써먹었다는 것은, 그의 지성과 어휘력이 얼마나 바닥을 긁는지 반증 할 뿐이다.
받는 수당이라고는 國祿 뿐이요 당당한 대한민국의 대표로 출진한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어찌 돈에 움직이는 용병인가? 이라크에 병원을 지어주고 학교를 지어주며 아이들에게 건빵을 나눠 주는 병사들이 용병인가? 식의 상식적 질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그의 비상식적 발언에 대응시키기에 아까워 관두겠다. 그 질문을 알아먹을 귀가 있었다면 그 망언을 할 입은 애초에 닫혀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정 후보 스스로 연출한 자승자박에 형언할 수 없는 측은함만이 느껴질 뿐이다.
정 후보는 이번의 국군 용병 폄하 발언으로 자신이 모시던 사람이자 국군의 통수권을 위임받았고 자이툰 부대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을 사실상 용병부대의 대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망하는 자 이기도 한 정 후보는 저 발언으로 인해 그 용병대장의 지위를 물려받기를 원하는 차기 용병대장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재정립해 버렸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명령에 죽고 살게 될 충용스런 국군장병을 이미 저런 한심한 비유로 폄하해버렸는데, 이미 쏟아버린 말이니 무슨 수로 주워 담을 것인가? 과연 어떤 요설로 변명할 것일까? 설령 대통령이 되더라도 군으로부터의 충성은 어떤 근거로 요구할 셈일까?
더욱 측은한 것은, 딴에는 그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했던 용병이라는 표현에 같이 동감하며 그에게 표를 던져줄 국민이 이제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미 현역 대통령조차 '군대 가면 썩는다.'라는 표현으로 전 국민을 망언과 막말에 적응을 시켰는데, 일개 후보가 쇼 비지니스적 근성을 사용해 망언을 지껄여봤자 그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이제 현 정권과 그 주구들은 아무리 쇼킹한 막말을 지껄여 봤자 국민들의 뇌리 속에선 역효과나 공분조차 얻지 못하는 무관심의 영역 속으로 파묻혀 가고 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동영 후보.
회심의 일격으로 생각하고 내놓은 발언으로 그는 자신이 모신 대통령을 용병대장으로 만들고 자신도 그 아래의 신분으로 격하시켰으며, 저러한 자폭 쇼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라는 국민의 관심과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그대의 존재 자체가 국민들의 뇌리로부터 무관심의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으니, 그 쇼를 위한 희생에도 불과하고 아무런 보상도 못 받을 그대의 모습에, 그간 그들의 행태로 인해 쌓인 노여움에 앞서 인간적 측은함을 느낀다.
팔리지 않는 배우가 관심을 받기위해 스스로 자해까지 하며 펼치는 비참한 몸부림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눈물은 그대들을 향한 弔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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