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 달 넘도록 후보의 동향을 조사해 온 알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관위에서 공명선거라는 아주 거창한 미명아래 후보들의
지구당방문을 금지시킴으로 인해 후보들은 이제 더이상 외부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모의원과의 연계에 따른 정치적 음모라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그 설의 진위를 넘어 이러한 조치는 국민축제로 이끌어야할
선거를 동네반상회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단적인 증거가 후보들이 더이상 후보일정을 내어 놓고 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선거가 음성화 되는
것이지요. 벼룩을 잡으려 하다가 집전체를 태워버린 격이라고나 할까요.
미리 선거운동을 마친 후보들이라면 몰라도 막 시작한 후보들의 경우는
손과 발을 묶는 계엄선포와 같은 처사라 생각됩니다.
일부에서 들려오는 또 다시 돈을 뿌리게 된다면 선관위는 어떻게 잡을
거죠? 현금거래면 현장을 덥치지 않는 한 증거를 확보하기 힘들텐데.
신당이니 뭐니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이 전무한 현실에서 이러한
선관위의 조치가 한나라당을 전국적인 정당으로 인식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른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후보들의
불만과 소문들과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선관위의 명확 입장표명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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