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李대통령, 은행들 자발적 임금삭감 촉구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정부의 보증지원을 받는 금융기관의 자발적인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은행들의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과 관련, "정부의 지급보증 결정에 따라 은행이 국민 세금으로 혜택을 받게 됐는데 은행이 고임금 구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은행들의 자구적 대응노력을 촉구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은 "은행들이 받을 임금은 다 받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 지원을 받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지급보증 등 정부 지원조치를 취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은행이 이같은 조치에 상응하는, 뼈를 깎는, 거품이 있었다면 이를 슬림화하는 그런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정부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 봉급을 동결했다. 은행이 얻을 것만 얻고, 챙길 것만 챙기고, 자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고통을 분담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현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과제는 서민들 일자리"라면서 "부처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줄일 부분은 줄이고 늘릴 부분은 늘리는 방식으로 서민일자리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연말에 불필요한 해외출장 등 불요불급한 것을 줄여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쌀 직불금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은 "제도가 미숙한 상태에서 시행되어 많은 문제를 낳았다"면서 "전정부의 책임이라 하더라도 철저한 개선책을 마련해서 실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공직자 정치인이 받은 것은 숫자가 많지는 않겠지만 모두 환수조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은 또 "청년실업 심각한데도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단기교육 시켜서 재취업 하도록 적극적 대책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또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노조 등의 반발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은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 "IMF 위기때보다 심각하다"고 언급하고 "전세계가 실물경제 침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우리만 회복된다고 해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