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외부문화 유입’을 우려해 북한 내 모든 휴대전화를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 한국 음악을 넣어 다니던 북한 여대생은 노래 제목을 전부 북한 노래로 바꾸는 등 ‘위장’을 했지만 결국 당국에 적발됐다고 한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휴대전화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자 북한 당국이 가입자들을 상대로 ‘기기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도 단위로 개인 휴대전화를 검열하고 있다”며 “당국이 허락한 것 이상으로 휴대전화를 불법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휴대전화를 즉시 압수하고 소지자는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일부 북한 주민들이 국경 지역에서 중국인들과 상거래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이를 중국의 지인에게 넘긴다고 전했다. 또 청·장년층들은 휴대전화에 외국 영화, 한국 노래 등을 넣어 다닌다고 한다. 이에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가 불법적인 외부 문화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직 사범대학의 한 여대생은 휴대전화에 한국 노래들을 넣고 들으면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노래 제목을 모두 북한 노래로 바꿔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이 적발되면서 당국은 전국에 개통된 휴대전화를 모조리 검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휴대전화 가입자 명단을 가지고 다니면서 휴대전화 사용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및 불법 저작물 저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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