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이제 믿을 것은 전자개표기 전자투표기.조작 뿐이야 !!!!!!!!!!!!!!!!!!!!!!

면박당한 盧연정론 후폭풍 주목

[경향신문 2005-09-08 08:18]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첫 대좌가 사실상 결렬됐다. 각종 국정현안을 두고 마치 ‘이방인들’처럼 ‘선문답’만 주고받은 채 돌아서 후폭풍이 우려된다. 정치권의 불확실성은 커졌고 전망도 더 어려워졌다.

대좌의 실질적 현안인 연정론은 넓고 깊은 간극을 확인시켰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지적하라 해놓고 ‘그럼 그쪽(한나라당)에서 맡아 해보라’는 식의 노대통령 연정 제안이나 ‘그런 말씀을 거둬달라’며 면전에서 거부한 박대표 사이에 접점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민생경제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인식차인 듯싶다. 연정을 둘러싼 신경전 탓도 있겠지만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극명한 이견을 노출했다. 당초 회담에 합의할 때 ‘들을 것은 듣고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 오간 데 없고, ‘자기 할 말만 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회담은 ‘상생(相生)’보다 ‘상쟁(相爭)’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대표가 (공공기금 손실분이라며) 21조원을 거론할 때는 대통령이 어이없어 하더라”는 청와대측 한 배석자의 관전평이나 “노선이 달라 같이 할 수 없다”는 박대표의 발언에서 성숙한 국정운영 두축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장 정기국회부터 그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결렬로 끝난 대좌가 곧 양측의 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연정론에서 파생된 열린우리당의 선거구제 개편이나 한나라당의 행정구역 개편론은 진척여부에 따라선 접점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이제 관심은 대연정을 ‘거부당한’ 노대통령의 다음 카드다. 노대통령은 “또 다른 대화정치의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보겠다”고만 했다. 이병완 실장은 “시간을 두고 보자. 다른 야당 대표들하고 만나기로 한 것도 있고…”라며 ‘연정 불포기’ 입장을 밝혔다. ‘연정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정치권에선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 등과의 ‘소연정’ 추진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연정은 우리에게 죽음”(민주당)이라는 파트너들의 반응이다. 이같은 기류는 경우에 따라 코드가 맞는 정치인들을 이합집산시키는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맞물려 노대통령의 탈당을 통한 중립내각 구성이나 조기개헌론 공론화 등 각종 설도 나온다. 일각에선 노대통령이 이미 예고한 ‘2선 후퇴나 임기단축’ 카드 조기 가시화를 점치기도 한다. 새로운 정치문화 세우기라는 노대통령의 ‘신념’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향후 정치일정도 유무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면박당한’ 연정론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강도는 약해도 한나라당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여기에다 10·26 재·보선은 또 다른 화약고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대통령은 8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중미 순방길에 오른다. 노대통령이 다시 그리는 연정 밑그림은 추석연휴 이후에나 구체화할 듯싶다. 노대통령이 귀국후 내놓을 ‘해외구상’이 주목된다.

〈이재국·김광호기자〉

----------------

[盧대통령―박대표 회담] 퇴짜 맞은 연정…노대통령 ‘다음 手’ 주목

[국민일보 2005-09-07 21:21]

“앞으로 연정 얘기는 하지 말라. 경제에 전념해달라.”(박 대표)

“또 다른 대화정치의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보겠다.”(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2시간30분 동안의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한 말이다. 두 사람의 발언에서 보이듯 회담은 대연정,지역구도 해소 방안,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양측간 이견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 그쳤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박 대표에게 거국내각까지 제안하면서 대연정 수용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과 포용의 정치는 한나라당이 주문한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국정 위기라고 하니까 직접 맡아보라는 것”이라는 등의 말로 박 대표를 옭아매려 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태도는 너무나 단호했다. 박 대표는 미리 준비한 듯 “더 이상 연정 얘기는 꺼내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해 논의 자체를 금기시했다. 오히려 프랑스의 동거정부가 혼란만 부추겼다며 역공으로 나왔다.

지역구도에 대한 인식 차이도 현격했다. 노 대통령은 “나의 정치인생이 지역구도 극복에 걸려 있다. 국가가 분열 위기에서 발전할 수 없다”며 절실함을 호소했으나,박 대표는 “지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경북) 영천에서 제일 고생했다”면서 “지역감정은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이런 구도에서 지금이 유리하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고 되받아 치열한 논리 대결이 벌어졌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 여당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인식의 간격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여야가 선거제도를 논의할 틀을 만들 것을 제안했으나,박 대표는 “지금 선거제도 얘기하면 혼란만 부추긴다”고 딱 잘랐다.

의견차가 크다보니 약간의 감정싸움도 벌어졌다. 박 대표는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에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박 대표의 지적에 “지난 탄핵 때도 어떤 책략 없었다. 말만 하면 무슨 음모술수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쏘았다.

‘노·박 회담’의 결렬은 예상됐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정은 성사되지 않더라도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실마리는 잡힐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마저 무너졌다. 정국은 빡빡한 대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특위를 가동,선거구제 개편을 밀어붙일 태세여서 정기국회 초기부터 여야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5월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여야의 정국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문제는 노 대통령이 말한 ‘또 다른 방안’이 무엇이냐다. 일단 연정 파트너가 똑부러지게 거부한 마당에 ‘나홀로’ 제안을 계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역구도 극복은 시대적 과업으로 중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으로 우리당 탈당 등 충격요법이나 개헌 공론화를 통한 우회적 접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주호 한민수기자 [email protected]

17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