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당시 남조선 과도정부 경무부공보실장 김대봉의 현지답사기를 소개한다. 

여기에는 공산폭도들의 만행이 잘 묘파되어있다. 

          경무부 공보실장 김대봉의 

          [현지답사기]

(一) 폭도의 개황

제주도 폭동은 지난 4월 3일 상오 2시를 기하여 도내 14개소의 경찰관서를 습격하여 투탄방화로 

경찰관과 그 가족을 참살한데서 발단된 남노당계열의 폭동이다. 

이것을 좌익분자의 여러 신문과 삐라에서는 '인민봉기'라는 공산주의용어로 표시하여 

잔인한 이 폭도를 '영웅적'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도의 손에 참살된 경찰관이 1948년 5월 3일 현재 다음과 같다. 

경찰관피살자-------12명

그 가족-------------6명

경찰관중경상자-----21명

그 가족-------------3명

관공리피살자-------5명

그 부상자-----------9명

민간인피살자-------37명

민간인중경상자-----58명

방화---------------45건

경찰관납치자-------2명

양민납치자---------19명

이 폭도들은 제주도를 동서로 양분하는 한라산의 동서양단 선흘, 금악 등지에 

일본인이 구축한 지하진지에 의거하여 밤이면 무기를 가지고 출동하여 소란케하고 있다. 

폭도의 실수는 세간에 선전되는 바와 같이 다수는 아니요 수괴 이하 5~600명으로 추정되는데 

사건 발생 이래 당국에서 인명 살상을 피하여 선무공작으로 그들의 귀순을 기다렸으나 

다소의 부화뇌동한 자의 귀순을 제외하고는 악착, 무자비한 공산당지도자들의 사주로 

회오의 빛이 없으므로 선무와 동시에 무력으로 탄압하기로 결정되어 이미 경찰대가 출동하고 

정예경찰관을 교차중에 있어 머지않아 이 폭도들은 귀순하거나 소탕될 것이다. 

(二) 폭동의 잔인

이 폭도들의 제1목표는 살인이다. 

경찰관을 참살하는 외에 그 가족을 참살한다. 

4월 18일 신촌에서는 경찰관의 6순이 넘은 노부모를 죽이고 목을 짜르고 

수족을 절단하였고 그의 가족 2명을 중상시켰다. 

4월 20일 선흘에서는 임신중인 경찰관의 아내를 죽이되 배를 갈랐다. 

4월 19일 애월에서는 경찰관의 6촌형을 살해하고 현금 78000원을 강탈하였으며 

동지대동청년단 지부장을 살해하였다.

4월 22일 모슬포에서 면서기 2명을 살해하고 또 경찰관의 부친을 총살한 후에 그 수족을 절단하였다. 

그들은 부락민의 식량 가축을 강탈하고 주류금품을 제공케하며 부녀자를 매음시켜 

금전을 조달케 한 실례가 있다. 

(三) 제주폭동의 목표

얼른 보기에는 쓸데 없는 유혈인듯한 제주 폭동은 '모스크바'의 눈으로 보면 

크게 의미가 있고 이익이 있는 것이다. 

제주 폭동의 목표는 결코 제주도를 점령한다거나 정말 그들이 소위 '단선단정'을 좌절시키는데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되었으면 그들에게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을 '모스크바'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이 유혈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

첫째 선전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보라 조선인민은 죽엄으로써 단선단정을 반대하고 있지 아니한가'하는 '프라우다'지의 논평 일편과 

'모스크바'방송의 하루밤 자료를공급하자는 것이 '크레믈린'의 의도요 

이 의도를 조선출신 소련인들이 충성스럽게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남조선의 민심을 선동시키고 될 수 있으면 남조선 각지에도 제2, 제3의 그들 소위 인민봉기를 보이자는 것이다. 

(四) 결론

여기에서 우리는 공산주의의 전술에 대하여 재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첫째, 그들이 3중의 가면을 썼다는 것이다. 

겉으로부터 제1의 가면은 人可恒從其俗(인가항종기속)이라는 복면이다. 

그들은 민족의식이 강한 민족 속에 처음 들어갈 때에는 민족주의의 가면을 쓴다.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이 민주주의 민족전선이라는 간판을 붙인 것이 그 예이다. 

김일성은 조만식, 기타의 민족주의자들에게 '자기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단언하였고 

평양 기림리 민중대회에서도 같은 서언을 하였다. 

소리개가 꿩을 보고 '자기는 육식을 끊었노라'하고 마른 풀잎을 뜯어먹더라라는 동화의 고지와 같다. 

그러면서 불평객과 명예욕이 왕성한 자들을 모아 상당수에 달하면 

그제는 이것이야말로 '인민전체'라 하고 제1가면을 쓰고 나가선다. 

이 때는 민중을 향도하려드니 이 모략에 걸린 무리가 좌우합작 중간파라는 무리이다. 

이리하여 세력이 증대하여 가는 김일성이가 평양에서 한 모양으로 

포장하였던 손톱과 이빨을 드러내어 이른바 민주과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민주과업이란 독재적 폭력에 의한 그들의 소위 [토지개혁]과 숙청이다. 

[토지개혁]이란 것은 지주들의 토지를 몰수하여 농민에게 분배하는 것이요, 

숙청이란 것은 인민이 아닌 자 즉, 공산당원이 아닌 지식계급, 유산계급을 학살투옥, 유배추방하는 것이다. 

이 민주과업이 일단락을 고할 때 그들이 소위 '민주헌법'을 실시하고 '민주선거'를 거행하여 

'민주인민공화국' 건설공정을 마치는 것이니 

그들이 사용하는 민주라는 말은 소련에 예속되는 공산당독재라는 뜻이다. 

이번 평양연석회의는 소리개의 풀잎뜯어 먹는 회의요 거기 몰려갔던 '동무'들도 

좌중에 몇마리의 꿩들이 되었으니 그 소리개는 육식하는 새가 아니더라는 결론을 얻어가지고 와서는 

다른 꿩들에게 소리개와 같이 놀기를 권하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소리개는 결코 마른 풀을 먹는 새가 아니다. 

공산주의의 정체를 보려거든 평양모란봉극장에 가지 않아도 제주도의 형편을 보면 알 것이다. 

수족 짤린 노인들과 배갈린 태모를 보면 알 것이다. 

그들은 인민이외에는 모두 원수인지라 논리가 없고 자비가 없고 오직 전략전술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진영은, 또 정부는 아직도 그들을 동포로, 국민으로 대우하고 있다. 

국가가 주는 자유를 그들은 국가를 파괴하기에 12분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의 신문과 행동을 보면 알 것이 아닌가. 

제주도의 비극이 남조선 각지에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는 

첫째, 민족진영의 결속강화가 필요하거니와 특히 대중에 대한 선도력의 증대가 긴급하다. 

둘째 요건은 국립경찰력의 강화와 국민과 경찰의 협력의 증진이다. 

이번 제주도 사건에 경찰관은 은인과 용기를 다 보여준 것은 감격할 일이다. 

복부관통총상을 입고도 무기를 뺏으려 덤비는 폭도와 응전하여 이를 격퇴한 것이나, 

참살당한 가족의 시체를 매장할 사이도 없이 눈물을 뿌리치고 다시 출동하는 광경을 목도한 필자는 

우리 경찰관에 대하여 눈물겨운 감사와 마음 든든한 신뢰를 느끼지 아니할 수 없었다. 

 (1948년 5월 10일 동아일보)

  ([좌익사건실록] 제 1권 379-383 페이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