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다이만 부대’를 방문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있은 동포 간담회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살자면 친북해야 한다.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 북한을 원수로 만들어 놓고 그 우환을 언제까지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반미면 어때?” 한 것이 아직 1년도 채 안된 것 같은데 이제는 ‘친미’를 말 했다. ‘친북’을 주장하려니까 할 수 없이 ‘친미’를 끌어다 붙였다. “북한을 원수로 만들어 놓고...”는 너무 비상식적이고 막무가내 억지이다. 마치 북한은 지금까지 항상 선(善)이었는데, 우리가 악(惡)이어서 북한과의 관계를 우리가 원수지간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논리이다. 역사고 논리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그냥 깽판일 뿐이다. 과거 대한민국에 반역, 저항하다가 탄압을 당한 사람들의 자손들, 당사자들이 정권을 잡고 나서 자기들이 대한민국에 저질은 죄과는 생각하지 않고 그 분풀이를 하는 것 치곤 너무 치졸하다. 스탈린과 모택동의 지원 하에 남침을 자행하여 수백만 명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의 원죄, 수많은 무력침투 도발로 우리 장병을 상해한 죄, 어부 등 민간인 납치죄, 300여 만 명을 굶겨죽인 김정일의 민족적인 죄과, 최근까지 계속된 많은 국제범죄행위들을 ‘과거사 바로세우기’로 다 지워버릴 태세이다. 후안무치가 도를 넘는다. 국민은 그냥 구경만 하면서 걱정만 할뿐 속수무책이다.
김정일 서울에 우뚝 서다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장관했던 사람, 여당 당의장 했던 사람들이 그때는 대통령에 맞장구쳐 FTA찬성하더니 지금은 “나를 밟고 가라”면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국가 중요현안이 기분 내키는 대로다. 3월 들어서서 총리를 했던 사람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방북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평양이건 개성이건 북한을 갔다 와야 훈장 하나 더 붙이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 눈치 보지 않겠다고 하니 여당의원들도 따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야당까지 중도노선을 흉내 내자는 소리가 넘치고 있다. 죽음의 검은 안개가 정치판에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통령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대통령을 떠난 사람들, 아직도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묘하게도 단 한가지이다. 그것은 김정일을 향한 일편단심이다.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은 이제 서울에서 꽃 피고 있다. “내 핵 가졌다”의 위력이다. 총 한 방 안 쏘고 100원 한 푼 안 쓰고 유래 없는 폭압과 압정의 정권수괴가 세계 12위 경제대국을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놀라운 상황이 전개되려 하고 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백인들이 100년 걸려 이룬 부국에 비해 불과 30여 년 만에 기적을 만들어 낸 ‘위대한’ 한국인들이 그 위대성을 발휘해서 또 다른 끔찍한 역사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진짜 미국의 속셈은?
어제까지 북한을 ‘세계적 불량국가, 폭정의 전초기지, 테러지원국’으로 몰아가던 미국이 오늘은 그 동안 묶어놓았던 ‘북한 돈 풀어주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BDA에서 풀려나는 돈을 중국은행이 불법자금으로 받지 않겠다고 해서 북한대표 김계관이 회담 상대들을 내 팽개치고 평양으로 가 버리는 바람에 6자회담은 결열 되었고 미국 재무부는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을 찾아가 중국은행과 제3국 은행들에게 “이 자금을 거래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을 했다. 이런 판국에 북한은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보도를 통해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RSOI)이 6자회담을 깨뜨릴 수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러니 한국의 정치판이 위원장 동지를 더 받들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조직인 대성총국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형 음식점을 개점하여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2002년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평양랭면’을, 2003년에는 프놈펜에 2호점을 개설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칠보산‘ 을 열었는데, 고객의 70%는 한국 관광객이라고 했다. 2006년에는 태국 방콕 인근 파타나깐에 대형식당 ‘평양관’을 , 2007년에는 세계적 휴양도시 파타야 해변에 ‘평양 대성관’을 개장했다. 금강산 관광을 가지 않으면 촌놈이라도 될 듯 열심히 가서 김정일 비자금 보태주고, 평양의 가짜 교회, 가짜 성당 방문 입장료를 두둑히 가져다 준 얼빠진 한국인들이 이들 평양 식당에 별식 먹으러 가는 게 무엇이 나쁘냐면서 떼 지어 몰려 갈 것이 눈에 선-하다.
상상하기도 무서운 일이지만, 한국인들이 하는 꼴을 본 미국의 네오콘과 부시정부가 “그래, 너희들 민족끼리 한데 어울려서 잘 해 봐라. 김정일 통치하에서 천 만 명 쯤 죽고 천 만 명 쯤 탈출하고 나머지는 거지되어서 한 번 살아봐라. 20년쯤 후에는 다시 미국에게 ‘형님, 좀 도와 주시요’하고 구걸 할테니 그때 보자.” 하는 생각으로 한국을 포기하면서 대북한 태도가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닐까?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인들이 어찌되건 그것은 미국에게 직접 아픈 문제는 아니다. 가장 아프고 겁날 일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핵물질이 테러리스트들 손에 넘어가지만 않도록 막는 일이다. 이것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미국은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던지 양보할 수도 있다. 지금 신나는 자는 김정일이고, 중국은 미소 짓고 있다.
정말로 못 말리는 한국인
YS정권 시절 부산 앞 바다에 손가락들이 둥둥 떠다닌다는 우스개 소리가 떠돌아 다녔다. YS를 찍은 부산 사람들이 손가락들을 잘라 바다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이 DJ의 아들을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 공천한 일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 기사가 생생한 현지 민심을 보도했다. “아버지 명예를 생각해서 아들이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평생 DJ, 민주당, 한화갑 찍어줬는데 그 사람들 이 지역에 한 게 뭐 있어. 선거 때만 DJ팔아먹고. 이번엔 투표 안 해 버릴 거다.” 비록 일부일 테지만 관심 가는 평가들이 있었는데, 눈에 띄는 민심토로가 있었다. 신안군 안좌도에 산다는 김OO(60세)씨는, “이제 정말 DJ고 민주당이고 지긋지긋한데, 그래도 투표장에 가면 도장이 민주당으로 가 버려. 또 찍으면 손가락 뿐지르겠다고 맘 먹고 가도 그런데 어쩌겠어.”
이것이 바로 우리 한국인들 정치의식의 현주소다. 국민소득 2만불, 세계12위의 경제대국, 선진국 진입- 다 헛소리다. 이런류의 정치의식이, 자기 인민 3백 만 명 굶겨 죽이고, 핵무기 공갈외교 펼치면서 마약, 위조달러 만들어 퍼트리는 국제 범죄자 김정일에게 박수치며 고개 조아리는 사람들 손아귀에 국가권력을 쥐어 준 무서운 일을 저지른 것이다. 나라가 망한들 누구를 탓하랴! 김정일 탓도 아니고, 부시나 미국놈들의 탓도 아니요, 얄미운 쪽발이 탓도 아니다. 정묘호란도 임진왜란도 6.25동란도 다 우리 탓이었다. 그런데 이제 단 한 번의 기회만 있을 뿐이다. 또 손가락 자른다는 헛소리들 하지 말고 12월 선거에서 똑바로 투표해서 우익정권을 세워 사탄의 수족들을 쓸어내는 방법만이 우리가 다시 사는 길일뿐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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