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서 무소속바람 부나
공천반발 확산…무소속 도미노 예고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무소속 출마예정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지 아니면 '무소속 돌풍'이 될 지는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의 내천관행이나 공천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현직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쳐 적지 않은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자체적으로 무소속연대를 꾸리며 후보공모도 선언했다.
백승홍(白承弘) 박시균(朴是均)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무소속연대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소신있는 후보를 1차로 예비후보 등록일 전인 오는 18일까지 영입하고, 2차로 이달말까지 추가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소속연대는 교수, 변호사, 건축사, 세무사, 약사, 공인중개사, 회계사, 중소기업 대표,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영입작업도 추진중이다.
무소속연대는 "정당의 눈치나 보는 후보 보다는 지역발전을 걱정하고 지역민들을 받들어 섬기는 소신있는 인물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세금체납, 전과자, 병역문제자 등을 배제하고 전문성, 도덕성, 참신성을 가진 후보군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싹쓸이'라는 표현이 가능했던 과거 한나라당 일색의 TK지역 정치구도에 대한 정면 도전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다 당 공천을 둘러싼 반발기류의 확산도 한나라당의 '절대적' 텃밭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당 안팎의 도전인 셈이다.
이태근(李泰根) 고령군수는 8일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철회했다.
이 군수는 공천내정설 등을 거론하면서 "들러리 경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당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서 여성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고령 단체장 교체, 교체지수 여론조사 결과 적용 등의 과정에서 이 군수와 유사한 반발 케이스가 잇따라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이신학 남구청장, 배대윤 청송군수, 박영언 군위군수 등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기초단체장 뿐 아니라 지방의원의 무소속 출마선언도 잇따랐다. 권준택(칠곡 1선거구) 김주연(칠곡 2선거구) 도의원이 7일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청송에선 박승학 도의원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통하다 보니 출마예정자들이 유권자와의 눈높이 맞추기 노력보다는 한나라당 줄서기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 무소속들의 움직임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2006.03.08 10:51 입력 / 2006.03.08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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