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BS 조근호 기자] "나는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서울을 지킨 사람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말이다. 이 때문에 이 전 법제처장은 스스로를 `수도 지킴이`라고 표현한다. 수도를 지키려 했기 때문에 서울시장으로서 적임자라는 뜻이다. 이 전 처장은 당초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1990년대 참여연대 공익소송센터 부소장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시민운동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보수의 시각에서 보자면 진보의 경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전 처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보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5년 뉴라이트전국연합 통합추진위원회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고, 2006년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1990년대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걸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와중에 2004년 행정수도 이전 반대 헌법소원이 있었다. 참여정부 때 있었던 수도 이전 논란을 계기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 셈이다.
이 전 처장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소신이 매우 뚜렷하다. 때로는 돈키호테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모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16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지 10여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히려 기존 정당을 단호히 비판한다. "기존정당이 하고 있는 보여주기식의 선거운동은 쇼에 불과하다"며 "그런 식의 운동은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보여주기 식의 선거운동은 내 체질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울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행보이다.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인 것 만큼은 틀림없다.
이 전 처장의 이같이 좌고우면하지 않는 면모는 지난 21일의 서울시장 추대 기자회견에서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이 전 처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옮기는데 찬성하고 주도했던 사람들과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고 일갈했다. 그의 이같은 말은 일단 야권의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발언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야당 대표 때였던 지난 2005년 3월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당시 여당이 주도한 행정도시법의 표결 처리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전 처장은 이를 수도 분할이라며 박 전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에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때 이같은 발언은 박 전 대표와 다시 맞서는 모양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까지 포괄하는 범여권 단일후보가 되면 박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소신을 밝혔을 뿐 정치적 이해득실을 정교하게 계산하고 한 말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전 처장이 선거를 완주할까,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나 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원순 변호사에 비해 자신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렇다 할 만한 선거운동을 벌이지는 않는다. 일정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다. 기자간담회나 방송인터뷰 등을 제외하면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 접촉을 넓히려는 시도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도 의미있는 지지율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균형있는 여론조사를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역시 검증된 주장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시선은 좀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전 처장은 출마 의사를 처음 밝힐 때 "이제는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추대 기자회견에서는 "새로운 길을 열라는 시민들의 여망이 기다리고 있다"며 "시대적 전환점에서 시민세력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보수정당의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과는 다른 보수정당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예상치 못한 사퇴와 한나라당의 요구에 의해 이 전 처장이 조기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쯤 해서 그를 추대한 인사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 전 처장이 지향하는 방향을 볼 수 있다. 박세일 이사장과, 서경석 기독사회책임 상임대표, 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이다. 보수우파 중에서도 더욱 오른쪽으로 치우친 강경 인사들이다. 특히 박세일 이사장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지난 2005년 행정도시법이 통과되자 박근혜 전 대표와 여야를 비난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렇게 보면 이 전 처장의 서울시장 선거 완주나 당선 가능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과는 다른 보수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지지층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나를 군소후보로 몰아가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이 전 처장의 말도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이 전 처장의 행보가 여전히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mail protected]
보수진영 서울시장 후보 추대 명단에 본인 동의 없이 포함
류정민 기자 | [email protected]
입력 : 2011-09-21 16:25:02 노출 : 2011.09.21 16:26:24
보수진영 대표적인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이석연 변호사 서울시장 추대에 동참했다는 보도는 오보로 드러났다.
주요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은 지난 20일 <‘시민사회진영’ 서울시장 후보 이석연 변호사 추대 기자회견>을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전달 받았다.
극우-뉴라이트-보수 진영 인사들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를 추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추대인 대표로는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대표가 이름을 올렸고, 박세일 대표를 포함해 38명의 극우-뉴라이트-보수 진영 인사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었다.
이름 석 자 지키기 힘든 세상
본인 동의도 없이 명단에 올린 사람이나, 정정요구를 묵살한 언론사 사람이나, 참 서글픈 세상,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柳根一(언론인)
“오늘 <연합뉴스> 기사에 《범여권 시민단체 ‘이석연 서울시장 후보 추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의 김 모 자는 조갑제 대표를 비롯, 류근일 前 조선일보 주필 등의 인사들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범여권의 서울시장 시민후보로 ‘추대’하는데 ‘참여했다’고 기사를 작성했다.
조갑제 대표와 류근일 전 주필은 공식적으로 이석연 전 처장을 추대한 적이 없다. 문제의 기사는 모 시민단체가 명단이 잘못 작성된 공문을 그대로 받아 적으면서 비롯된 것이었다.
곧바로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정정(訂正)을 요청했고, 관계자로부터 바로 조치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정작 문제는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 기자였다. 그는 시민단체에 내용 정정을 요청하고, 사실이 확인되면 기사를 정정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마친 뒤, 몇 시간 후 다시금 기사를 확인했다. 명단에 여전히 조갑제 대표가 들어가 있었다.
김 모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새로 작성한 ‘종합’ 기사에서 이름을 삭제했으니, 문제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에게 “이미 지나간 기사라 하더라도 계속 검색이 되고 있으니 정정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대뜸 “지금 시비 거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전화 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곧바로 전화를 탁~! 하고 끊어버렸다.
이상은 김필재 기자의 기사의 한 대목이다. 필자 역시 문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 언론인은 기사와 논평으로만 말할 뿐 직접적인 집단 정치행위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을 직업윤리로 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떤 몰지각한 인사가 필자의 거듭된 명시적 거부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던 모양이다. 이것을 일부 매체가 초동(初動)에 그대로 보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정정요구를 접수하고서도 정정하지 않은 것은 그 역시 직업윤리에 맞는 행위라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이름을 본인 동의도 없이 명단에 올린 사람이나, 정정요구를 묵살한 언론사 사람이나, 참 서글픈 세상,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각자가 사는 방식을 존중해 주면 어디 덧나나? '시민후보' 추대니, 기사작성이니 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게 선행사항일 것이다.
류근일 2011/9/2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이 전 처장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소신이 매우 뚜렷하다. 때로는 돈키호테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모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16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지 10여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히려 기존 정당을 단호히 비판한다. "기존정당이 하고 있는 보여주기식의 선거운동은 쇼에 불과하다"며 "그런 식의 운동은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보여주기 식의 선거운동은 내 체질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울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행보이다.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인 것 만큼은 틀림없다.
이 전 처장의 이같이 좌고우면하지 않는 면모는 지난 21일의 서울시장 추대 기자회견에서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이 전 처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옮기는데 찬성하고 주도했던 사람들과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고 일갈했다. 그의 이같은 말은 일단 야권의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발언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야당 대표 때였던 지난 2005년 3월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당시 여당이 주도한 행정도시법의 표결 처리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전 처장은 이를 수도 분할이라며 박 전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에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때 이같은 발언은 박 전 대표와 다시 맞서는 모양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까지 포괄하는 범여권 단일후보가 되면 박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소신을 밝혔을 뿐 정치적 이해득실을 정교하게 계산하고 한 말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쯤 해서 그를 추대한 인사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 전 처장이 지향하는 방향을 볼 수 있다. 박세일 이사장과, 서경석 기독사회책임 상임대표, 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이다. 보수우파 중에서도 더욱 오른쪽으로 치우친 강경 인사들이다. 특히 박세일 이사장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지난 2005년 행정도시법이 통과되자 박근혜 전 대표와 여야를 비난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렇게 보면 이 전 처장의 서울시장 선거 완주나 당선 가능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과는 다른 보수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지지층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나를 군소후보로 몰아가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이 전 처장의 말도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이 전 처장의 행보가 여전히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mail protected]
보수진영 서울시장 후보 추대 명단에 본인 동의 없이 포함
류정민 기자 | [email protected]
입력 : 2011-09-21 16:25:02 노출 : 2011.09.21 16:26:24
보수진영 대표적인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이석연 변호사 서울시장 추대에 동참했다는 보도는 오보로 드러났다.
주요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은 지난 20일 <‘시민사회진영’ 서울시장 후보 이석연 변호사 추대 기자회견>을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전달 받았다.
극우-뉴라이트-보수 진영 인사들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를 추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추대인 대표로는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대표가 이름을 올렸고, 박세일 대표를 포함해 38명의 극우-뉴라이트-보수 진영 인사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었다.
이름 석 자 지키기 힘든 세상
본인 동의도 없이 명단에 올린 사람이나, 정정요구를 묵살한 언론사 사람이나, 참 서글픈 세상,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柳根一(언론인)
“오늘 <연합뉴스> 기사에 《범여권 시민단체 ‘이석연 서울시장 후보 추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의 김 모 자는 조갑제 대표를 비롯, 류근일 前 조선일보 주필 등의 인사들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범여권의 서울시장 시민후보로 ‘추대’하는데 ‘참여했다’고 기사를 작성했다.
조갑제 대표와 류근일 전 주필은 공식적으로 이석연 전 처장을 추대한 적이 없다. 문제의 기사는 모 시민단체가 명단이 잘못 작성된 공문을 그대로 받아 적으면서 비롯된 것이었다.
곧바로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정정(訂正)을 요청했고, 관계자로부터 바로 조치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정작 문제는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 기자였다. 그는 시민단체에 내용 정정을 요청하고, 사실이 확인되면 기사를 정정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마친 뒤, 몇 시간 후 다시금 기사를 확인했다. 명단에 여전히 조갑제 대표가 들어가 있었다.
김 모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새로 작성한 ‘종합’ 기사에서 이름을 삭제했으니, 문제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에게 “이미 지나간 기사라 하더라도 계속 검색이 되고 있으니 정정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대뜸 “지금 시비 거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전화 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곧바로 전화를 탁~! 하고 끊어버렸다.
이상은 김필재 기자의 기사의 한 대목이다. 필자 역시 문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 언론인은 기사와 논평으로만 말할 뿐 직접적인 집단 정치행위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을 직업윤리로 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떤 몰지각한 인사가 필자의 거듭된 명시적 거부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던 모양이다. 이것을 일부 매체가 초동(初動)에 그대로 보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정정요구를 접수하고서도 정정하지 않은 것은 그 역시 직업윤리에 맞는 행위라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이름을 본인 동의도 없이 명단에 올린 사람이나, 정정요구를 묵살한 언론사 사람이나, 참 서글픈 세상,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각자가 사는 방식을 존중해 주면 어디 덧나나? '시민후보' 추대니, 기사작성이니 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게 선행사항일 것이다.
류근일 2011/9/2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CBS의 소설 “어버이연합이 이석연 추대” | ||||||||||||||||||||||||||||||||||
| 우파진영 일각 “이석연, 석연치 않다” | ||||||||||||||||||||||||||||||||||
김남균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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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언론들이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이석연 변호사를 ‘우파 후보’로 적극 띄워주고 나섰다. 특히 李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반대하는 우파단체들이 그를 추대했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우파단체들을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내온 언론들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점에서,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낳게 한다. 이미 경향신문 등 몇몇 언론들이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가 그를 추대했다는 보도를 냈다가, 봉 대표 측의 항의를 받고 이를 바로잡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CBS 노컷뉴스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李변호사를 추대했다는 기사를 연이어 선보였다. 이 매체도 어버이연합을『6070 용팔이? 은발의 표범?!』등으로 비난하는 등, 우파단체들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노컷뉴스는 21일『박원순.이석연 서울시장 출마선언 향후 선거구도 관심』제하 기사에서 “어버이연합,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 단체들은 복지포퓰리즘을 주장하는 야당에 맞서기에는 여당이 너무 무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변호사를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어버이연합은 李변호사 출마설이 나오자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그는 ‘보수’가 아니라며 전원책 변호사를 ‘보수의 아이콘’으로 추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컷뉴스는 사실(fact)과 180도 다른 황당한 보도를 내보낸 것이다. 이 매체는 22일과 23일에도 연속해서 어버이연합이 李변호사를 추대했다고 연재소설을 썼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23일 라이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석연을 추대한 것이 사실이냐?’는 물음에 “우리가 그런 미친 짓을 왜 하느냐?”고 적극 부인했다. 그는 “확인해 보고 정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 출신인 李변호사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정통우파(아스팔트 우파) 진영 일각에선 ‘석연치 않은 이석연’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는 경쟁후보로 이들 진영에선 ‘골수좌파’로 분류되는 박원순 씨와 함께 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이명박 정권의 법제처장으로 있으면서도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었다. 우파진영이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6.15선언에 대해서도 김대중 정권 때는 “6·15공동성명은 실질적 법적효력이 있고 실행력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민족사에서 획기적 문서로 볼 수 있다”고 했다가, 노무현 정권 때 와서는 “6.15공동선언은 헌법과 합치되지 않는다”고 왔다리 갔다리(이른바 ‘박쥐’ 행보) 했다. 때문에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중도 기회주의’와 별 차별성도 없는 인사가 ‘우파 시민후보’를 자처하며 나와 공연히 분열만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지난 23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있었던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첨부한다.(출처: 클릭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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