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은 노무현 궁전?…노골적 비난글 '논란'
2008-03-03 16:13:54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상임대표(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입주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한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달 19일 '노무현 궁전 기행문'이란 제목으로 직접 봉하마을을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면서 "꿈에도 보기 싫던 노무현 생가에 도착하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통틀어 그보다 나은 저택은 없을 것이며 김일성 별장 다음 가는 저택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봉하마을은) 조촐하고 아늑한 농촌을 때려 부수는 전쟁터였고 시골냄새가 물씬 나는 마을이 궁전과 초호화판 저택의 습격으로 초토화됐다"며 "궁전의 금전적 가치는 천문학적"이라고 평했다.

  또한 생가 방명록에 "이게 퇴임 후 들어간다던 임대주택인가?"라고 썼다며 "다시는 이런 폭군을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산 교육"이었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지만 교수 출신의 시민단체 대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글'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윤 대표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사용한 호칭과 관련해 '아무리 잘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호칭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 '유명 대학의 교수였다는 분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윤 대표가 봉하마을 조성과 관련해 한 언론사에서 보도했던 '혈세 495억원 투입설'과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골프연습장 논란을 언급하며 "생가 조성비 495억 원 중 200억 원을 숭례문 복원비로 전용하라", "직접 보니 골프연습장이 아니라 진짜 골프장"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봉하마을에 495억 원의 혈세가 사용됐다는 해당 보도의 경우 김해시가 총 사업비 75억 원을 들여 이 곳을 지역 명소 및 관광 자원화할 계획을 세운데 대해 일부 언론이 인근 지역의 다른 사업까지 포함해 금액을 부풀린 것임이 이미 드러났고 골프연습장 논란 또한 왜곡 보도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이에 네티즌들은 '오보임이 이미 밝혀진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인 것처럼 적은 것은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 편협한 사고로 어떻게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던 노 전 대통령이 호화로운 저택에 입주하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다', '다소 표현상의 문제는 있으나 잘못이 있다면 공론화시켜야 한다', '대통령의 생가가 관광지역이 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윤 대표가 제기한 문제점들에 동의하기도 했다.  

  한편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들에 의해 해당 게시물이 각 커뮤니티 사이트로 유포되며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윤 대표는 댓글을 통해 '노무현에 이렇게 열광하다니, 감탄했다'며 '국민 대다수가 등을 돌린 사람을 열광하는 여러분들은 경이로운 분들'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여기에 윤 대표는 3일 오후 '노무현이 남긴 쓰레기'라는 제목으로 노 전 대통령의 연설집 사진을 공개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여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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