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교사, 성추행 난동부리고 피해학부모 협박까지
교육청 징계위는 “학부모들이 교사 한명 바보만든다” 옹호
입력 :2005-08-02 16:18 울산 =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울산 성추행 난동 교사가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뒤 피해 학부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거나 집으로 찾아가 협박과 회유를 해 온 사실 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최근 이 교사를 징계한 울산시 교육청 징계위원회가 '학부모 여러명이 교사 한명을 바보 만들기는 쉽다'는 등 가해 교사를 감싸기 위해 학부모들을 부적절한 집단으로 모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2일 가해 교사의 재징계를 요청하기 위해 울산시 교육감을 찾은 성추행 피해 학부모와 학부모 성추행 사건 공동대책위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피해 학부모 A씨 등은 이날 "성추행 교사가 언론 등에 사건이 드러난 후 6차례 전화를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협박과 회유를 했다"며 "이 교사는 전화를 걸어 '성추행 사실을 어떻게 남편에게 얘기를 할 수 있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이 교사가 (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 무고죄가 얼마나 큰 죄인 줄 아느냐. 나를 변론해 줄 학부모가 2명이나 있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으며 "전화를 해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A씨 등은 특히 "지난달 28일 교육청 징계위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량과 음주 습관을 묻는 등 이해하지 못할 질문도 했다"며 심지어 "'학부모 10명이 교사 한명 바보만들기는 쉽다'며 가해 교사를 두둔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이런 분위기에서 징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정직 2개월이란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이라며 "이 교사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새로운 징계위원들을 뽑아 다시 징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만규 교육감은 "징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요건이 갖춰지면 재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교사는 지난 6월11일 노래방에서 학부모 A씨를 성추행하고 지난달 19일에는 자신을 모함한 교사를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고 학교로 찾아가 난동을 부려 교육청이 지난달 28일 이 교사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16807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