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상영 부산시장의 죽음을 놓고
이러니 저러니 하고 말들이 많은데
교도소 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무엇을 안다고
그리 말들이 많은지 이해되지 않는다.
만일 당신들이 한번이라도 교도소를 가봤다면
안 시장의 죽음을 놓고 이러니 저러니 하며
함부로 입들을 놀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인터넷에 올린 글이 문제되어
소위 선거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경찰서 유치장과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이다.
경찰서 유치장 철창 우리 안에서
개인의 자유라고는 그저 호흡을 하는 것과
한쪽에 잇는 화장실과 세면장을 이용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며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종일을 전면이 철창으로 개방된 곳에서 감시를 받으며
앉아서 보내야 하는 것이 유치장 생활이었다.
유치장을 거쳐 교도소로 이송되면
시멘트 바닥에 새파란 교도관들 앞에서 옷을 모두 벗고
인간의 가장 큰 자존심인 성기를 보이는 것은 물론
엎드려 똥구멍을 까발리는 치욕과 수모를 당하는 곳이
바로 교도소다.
죄의 형질과 양태에 관계없이
경찰이나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갈 때나 재판을 받으러 갈 때는
어김없이 수갑을 채우고 포승으로 전신 포박을 한 것도 모자라
네 사람씩 마치 굴비 두름 엮듯 묶어서 호송하는데
교도소 특히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들은
재판을 받고 형이 확정될 때 까지는
무죄의 추정을 받는다는 법의 규정은 아랑곳 없이
일반 죄수들과 마찬가지로 다룸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며
교도행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법무당국은
실제로 체험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경찰서 유치장과 교도소야말로
아직도 인권이 무시되고 버림받은 사각지대로
안 시장 같은 저명인사들이 그럴진데
하물며 이름 없는 시민들이야 그 실상이 오죽하겠는가?
대단히 미안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안 시장의 죽음을 함부로 입에 올리며
고인의 죽음을 더 이상 조롱하지 말라.
당신들은 안 시장의 죽음을 조롱할만큼 대단하고 떳떳한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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