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역 해군중령으로서 얼마전 발표된 총장 내정인사를 보면서 해군의 미래에 심한 우려를 감출 수 없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대부분의 동료들은 이번 인사 뒤에 숨겨진 "코드인사" "정실인사"의 문제나 해군내에서 파벌형성의 문제로 인해 심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코드가 개혁코드인사였으면 이렇게 분노하진 않았을텐데 오히려 반개혁코드인사라 더욱 분노합니다. 윤장관도 사실 대통령 고교선배라는 이유로 장관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지연혈연에 따라 인사를 하는 것은 옳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장인사에서는 남해일 교육사령관이 진급 5개월만에 총장이 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이나 사실 알고보면 진짜 문제는 큽니다.
문제의 핵심은 사실 장관에게 있습니다. 해군 출신 장관이라고 해서 현역에 있는 저희들은 모두 반겼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일련의 상황을 보면 해군출신 장관이 해군에 한 일이라고는 자기사람 심기를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젊은 장교들 사이에서는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는 문화가 정착되는가 했더니 다시 윤장관이 등장하고 부터는 줄서기 빽만들기에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번 총장인사에서부터 보면 결국 윤장관 부인과 남해일 중장 부인간의 관계가 총장인사를 좌지우지 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윤장관 부인과 남제독 부인은 모두 경남함양 출신으로 고교선후배 사이이고 남제독 부인의 언니는 윤장관 부인과 동기동창으로 매우 친한 사이입니다. 따라서 지난 교육사령관 보직을 중장으로 상향조정 한 것도 주무부서의 검토도 거치지 않고 윤장관의 직계라인인 국방부 인사국장 권영준 소장을 통해 비정상적이고 사적 라인을 동원하여 처리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확한 사정을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 총장인사를 보니 그런 불법적인 조직개편을 한 것도 사실은 남해일 소장을 중장진급시켜서 총장을 시킬려는 사전 포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해군에서는 윤장관라인이 아니면 승진은 생각도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윤장관 라인이란 현 작전사령관 윤연제독, 남해일제독, 권영준 제독으로 이어지는 라인인데 다들 학연,지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이들 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연지연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또 학연지연으로 엮여서 서로 끌고 당기고 하는 입장이 됩니다. 그러니 저희와 같은 별 줄업는 장교들도 어쩔수 없이 그러한 인맥으로 엮여야 하는 분위기 입니다. 참여정부 들어서면서 군인사가 개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현 총장님도 깨끗하고 능력을 중시하는 분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장관이 해군출신이라는 이유로 자기 라인 키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불법적인 위인설관조치를 한데다가 지금의 파격적인 총장인사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해군을 퇴행적으로 몰고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총장으로 거명되었던 윤연제독 같은 경우에도 윤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윤연제독부인이 윤장관의 아들을 키웠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윤제독을 총장시킨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만 윤제독의 여자문제와 각종 금품수수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득이하게 남해일제독을 총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윤연제독이 문제가 있으면 전체 인사풀에서 검토를 하면 되지 무조건 자신과 혈연지연이 있는 사람들만 총장으로 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유력한 총장후보였던 김성만제독의 경우 NLL문제로 인해 낙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당시 문제는 정보본부에 문제가 있었고 김성만 제독의 경우는 윤연제독등의 견제에 의해 언론플레이 당한 것으로 해군장교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청렴하고 능력있는 김성만 제독같은 이를 제처두고 총장필수보직도 거치지 않고 위인설관식으로 무리하게 중장진급한 남제독을 총장진급시키는 것은 아루래도 해군을 망치는 일입니다.
윤장관이 무리하게 남제독을 총장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의혹의 시선들이 던져지고 있습니다. 윤장관이 개혁개혁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인사에 있어서는 정실인사로 회귀하려는데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수족심기식의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이미 깨끗한 인사정책의 맛을 본 젊은 청년장교들은 집단행동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윤장관이 워낙 실세이고 해군내에서도 윤장관라인쪽에 찍히면 끝나는 분위기라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긴 하지만 계속 이런식의 코드인사와 정실인사가 계속된다면 절은 장교들은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군내에서는 윤장관이 언론도 장악하고 있어서 기자들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 그냥 장관 임기 끝날때까지 납작 엎드려 있다가 대충 줄서자 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만, 저는 바뀔것은 그때그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같은 총장인사가 이루어진다면 그 아래 장성인사는 어떠할 것이며 대령인사는 또 어떠할 것입니까. 사실은 이번 대령인사에서도 윤장관 라인의 사람을 윤장관이 무리하게 밀어넣어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입니다. 지금 총장은 윤장관의 횡포를 견제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을 필려고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말이 많은데 만일 남제독이 총장이 되면 남제독은 거의 윤장관의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고 윤장관은 자기 마음대로 영관급인사까지 좌지우지 할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해군총장인사가 제고 될 수 있도록 윤장관의 정실인사를 여론화 시킬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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