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치안을 위해서 애쓰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자 이 게시판을 두드려 봅니다.
제 자식은 지난 2006년1월17일 소정의 훈련을 받고 2년을 의경으로 복무하였습니다. 그 2년동안 자식놈의 말을 빌리면 죽도록 고생했다는 것입니다. 전국의 시위현장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2년동안 약 300여일을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여수에서는 20여만원짜리 안경과 10여만원짜리 시계를 시위대로 인하여 깨져서 싸구려로 보상받았고 포스코사태에 동원시는 TV로 가스통을 배열하고 끓는 물을 전.의경에게 퍼붇는 것을 보고 아이엄마는 까무러칠 뻔했으며 평택미군기지이전반대시위현장에서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정말 서운했던 것은 대구 화물연대 시위도중 5명의 동료의경과 함께 넘어져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끌려가 죽도록 얻어맞고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에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래 연락이 안되어 시위진압으로 인한것으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만 나중에 와서야 얘기를 하더군요. 화가 나서 서장과 경찰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겠다고 했더니 제발 그러지 말라고 사정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넘겨버렀습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제대한 지금도 깜짝깜짝 놀라고....
그리고 작년 가을 동원중에 무릎을 다쳤습니다. 그냥 참고 넘기던중 집에 왔을 때 보니 심하더라구요. 그래서 꼭 치료를 받도록 해서 제대 전까지 치료를 받아왔고 1월21일 MRI촬영을 위해 예약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산문제로 전역자는 비용을 다 받는다는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 자식과 나머지 가족들은 그러면 다른 병원에 가자는 겁니다.
저는 대단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수고한 군인,전.의경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주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당연한 권리를, 더구나 예약까지 병원사정으로 전역후 예약일을 잡아주고서 이제 와서 치료비 전액을 내라고 한다면 그 어느 누구라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것입니까?
치료비로 인하여 가계에 부담이 되어서가 아닙니다. 나도 현역생활을 한 것이 군에 가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생 손해를 보며 살아왔고 제 아이도 평생 그 다친 무릎이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고생하면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더욱 사무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upgrade되었다고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의 군과 경찰에 대한 조소와 비난에 오히려 격려와 칭찬의 자세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대해 뼈져린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1시간 30분전까지 제 자식놈과 나머지 가족들에게 퍼부은 분노의 말들이 그냥 허공에 사라지게 하기에는 너무 서럽습니다. 이런 잘못이 청와대의 잘못인지 경찰내부의 잘못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여겨져 이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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