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별 생각이 없다가 나중엔 ‘나도 벌써 도태되어 간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갈수록 자주 든다.

그래서 말인데, 좌파정권 때부터 연공서열이나 경륜을 파괴하여 그들의 전시목적과 이념목적에 맞는 풋내기나 좌파를 내세울 때 “파격”이라는 이름을 자주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출범직후에도 그렇지만 4.11 총선 때부터 “여성 최연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였다.

여성+최연소? “여성”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면 굳이 여성이라고 이상하게 볼 것 없다.

그러나, “최연소”라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정말 그 연령에 그렇게 유능한가. 정말 그보다 더 경륜을 갖춘 사람은 무능하단 소린가?

그렇게 일찍 어른 만들어서 뭣하게? 나머지 그 긴 인생은 여생이란 말인가?

그 여생을 지긋지긋하게 정치로 떼운 양 김씨를 보라. 뭐가 좋던가.

또한 “여성+최연소”는 여권신장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본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고령 여성은 뭐란 말인가. 왜 나이든 여성의 “경륜”은 빼버리는가 말이다.

이렇게 볼 때, “여성+최연소”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영계문화를 자극하고, 여성의 경륜을 무시하여 대다수 중년이후의 여성의 비전을 차단하는 매우 천박한 발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물론 “여성+최연소”라면 아무래도 젊으니까 유연성이 요구되는 체조 같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더 잘할 것이고, 다른 일상에 있어서도 재기발랄하여 앞뒤 안 가리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그 무엇’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운을 능력으로 착각’하는 “선민의식”에 찌든 그가 자신보다 더 아는 사람들을 가르치려드는 데서 스스로 함정을 파는 모순 때문에 지극히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곤 중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선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65세 노인이 인질극 하니까 경찰도 해결 못하는 최근 미국의 사례를 상기하면, 사람의 나이는 치매 들기 전까지는 그냥 먹는 게 아니란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박 당선인은 “여성+최연소”라는 포퓰리즘을 경계해주기 바란다.

새파란 젊은 여성보다는 사회실정을 제대로 아는 할머니들 좀 써라는 거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