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을 반대한 덕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만장일치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러한 눈물겨운 탈북자의 대모인 박선영 의원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중국 대사관 건너편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그러므로, 우파시민이라면, 당연히 박선영 의원을 위로라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단식 5일째가 되는 2월25일 토요일 저녁에 일행들은 단식현장에 들러 탈북자의 아픔과 우리의 문제점을 공유하기로 하였다.

북한인권이라는 모토가 항상 붙어 다니는 애국시민연대 최용호 동지가 촛불시위를 주체하였고, 정창화 목사님의 기도와 탈북 여성의 노래가 이어졌으며, 한기호 의원(새누리당, 철원-화천-양구-인제)의 의견발표로 마무리 되었다.

박선영 의원과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각자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탈북박사 이애란 교수도 보였으며, 외국계 언론기자도 많이 보였는데, 이들의 주장 중에 ‘모인 사람의 수가 너무 적다’는 부끄러운 지적도 있었다.

정말 거기서 본 탈북여성들은 애절할 정도로 체구가 왜소했으며, 탈북민의 북송에 대한 슬픔과 분노에 치민 그들이 묻는 ‘북송에 대한 예상’ 질문에 앞에 차마 ‘막기 어렵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너무 추워서 몸이 떨릴 지경인데, 차마 생업 때문에 저 추위에 고생할 박선영 의원과 탈북자들, 그리고 같이 동참하시는 분들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나, 우리가 하는 게 이 정도 밖에 못 되나”하는 왠지 모를 슬픔과 수치심이 뒤범벅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가녀린 박선영 의원이지만, 그는 분명 우리나라의 국론의 흐름에 큰 획을 그은 게 있다고 본다.

혼 빼놓을 정도로 경박한 것 좋아하다가도 한 없이 깊은 슬픔과 동정에도 잘 빠지는 우리 국민성의 심로를 ‘빈부양극화 소동’의 늪에서 ‘탈북자 북송 문제’로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국론의 방향을 오른 쪽으로 비튼 것이다.

그것도 누구의 미움도 싸지 않고 오로지 순수한 눈물에서 말이다.

이날 참석하신 한기호 의원조차 ‘소속당이 다르면 어떻습니까. 이건 가장 기본적 인권문제 아닙니까.“라며 박선영 의원의 순수한 열정을 격려 고무 하였다.

우리가 이런 슬픔을 목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고귀한 가치”보다 “비열한 실리”를 추구하는데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중국 탓이다.

자유와 인권보다는 국익과 책략에만 몰두하는 그들의 1차원적 정책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중국 내 1000만 위안(18억원 상당) 이상 가진 부자들의 60% 이상이 미국과 캐나다로 이민 가기를 원한다고 신문에 나온다.

언제 체제가 옛날로 바뀌어 자기재산을 온존할 것이란 보장도 불안하고, 자녀교육도 저급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를 말리려 해도, 정작 중국의 고위층들부터 자기 자녀를 미국 유학시키는 것을 들먹여 오히려 따진다고 한다.

중국은 항구적인 실리는 가치 추구에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미개인인 모양이다.

바로 탈북자 강제 북송을 통하여 노출된 중국 체제의 음흉한 실체 때문에 티베트와 신장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독립염원에 불을 당기고, 부자들의 국외이탈을 가속화시키는 자멸의 도화선이 될 것임을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