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경찰 득실대는 우리나라 사기나라
10월 27일, [북한의 최고배우들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 - 북한에서 온 통일예술단공연]에 무료 초대한다는 안내장을 우편으로 받은 장인내외분을 모시고 공연장으로 표시된 수원시 모 호텔을 찾아가니 무대도 없는 뷔페식당에 150여명을 모아놓고 건강보조기구를 파는 이른바 노인상대 사기단의 전형적인 상행위 현장이었다. 물론 그들이 내세운 북한의 예술단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행사 중에는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본인이 은밀히 112에 전화를 걸어 이를 신고하였더니 20여분 후 제복을 입고 들이닥친 경찰은 사기현장에 적절히 접근하여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재껴 두고, 신고자를 보호하겠다는 당초약속을 저버리고 본인부터 찾아내어 사기단 앞에 노출시키는 것이었으며, 본인이 이러한 부당한 처리방식에 강력히 항의하자 오히려 본인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경찰 차에 강제 연행하려고 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은 턱을 한 대 맞아 멍들었으며 셔츠 단추가 떨어지고 가슴에 상처를 입기도 하였다.
동행한 아내의 말에 의하면, 출동경찰은 공연행사 대표와 매우 친한 듯 그들과 팔짱을 끼고 다니면서 잠시 아래층 커피숍으로 피한 본인을 찾으러 다녔으며, 이를 본 많은 노인들이 저마다, 경찰과 짜고 대낮에 사기를 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일 것이라고 하면서 혀를 찼다는 것이다. 다른 사기도 마찬가지이지만, 힘없고 세상물정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이러한 사기성 상행위를 엄중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이를 방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경찰은 뼈아픈 각성으로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민중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권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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