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부 교육청에서 있었던 어이 없던 일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길을 가던 중 한 뇌성마비 장애인이 길을 묻더군요. 중증이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므로 자기 휴대폰에 문자로 "북부교육청"을 찍어서 보여주더군요. 수능성적 관련해서 온 모양이었습니다.
어찌어찌 휠체어를 밀어 청사로 들어왔는데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더군요. 로비에는 안내데스크에 공익이 있었지만 만화책만 보고 있었습니다. 최소한 장애인이 오면 일어나서 도와주어야하는 것 아닙니까?
황당한 일은 그 다음입니다. 그 장애인이 마음이 안 놓여 귀가 때도 봐주려고 화장실을 다녀 온 뒤였습니다. 장애인은 어찌 할바를 모르고 다른 쪽 출구에서(장애인용 램프도 없는) 서성거리길래 물어보았습니다.
일은 다 보았느냐고 그랬더니 "잘못왔다"고 문잘찍어서 보여 주었습니다. "남부교육청"으로 가야 했다고요. 어딘지 아느냐 했더니 모른답니다. 면담 공무원은 아마 남부 교육청 위치도 가르쳐 주지 않았나봅니다.
그러고 있길래 로비의 그 공익에게 물어보았죠 남부교육청이 어디냐고.. 그런데 여전히 만화책을 보던 이 놈의 대답이.. 자기 앞에 전화 번호가 있기는 있는데 오래되어서 되는지 안되는 모른답니다.
역시 그 전화번호로 해봤더니 안‰映맙? 아니 안내 데스크는 뭐하러 만들어 놓았습니까? 그리고 공익은 뭐하러 데려다 놓았습니까? 전화 번호도 이미 바뀐걸 앞에다 놓고서 말입니다.
그래서 바로 앞에 있던 평생교육체육과에 들어가서 전화번호를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문앞에 사람은 졸고 있길래 옆에 있던 공무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남부 교육청이 어디냐고.. 모른답니다. 허허.. 자기 관계청 전화번호도 모르는게 공무원 입니까?
그래서 참다 못한 제가 직접 옆의 빈 책상위를 뒤져 전화 번호를 찾았지만 대표전화가 없고 부서전화만 있어서 안되겠길래 앞의 여자분께 다시 물었더니...
그제서야 아까 그 공무원이 바로 얼굴 옆 자석으로 붙여 놓은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던군요..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순진하게 이 세상이 참 많이 바뀐 줄 알았습니다. 또 요즘 공무원들 많이 친절해졌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공익이나 공무원 (그런 공익 감독도 제대로 못한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무 중에 만화책이 뭡니까 그것도 민원인들 오가는 로비에서..) 이 엄연히 내 눈앞에 존재하는 한 그런말 믿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수능 출제 때문에 말이 많은 이 시점에서 조차 정신 못 차리고 그러시는 걸 보니 지금 껏 낸 세금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차마 불쌍해서 실명은 밝히질 않겠습니다만 제발 정신 좀 차리시기를. 그리고 교육감도 정신좀 차리고..
북부교육청은 세금이 아까운 교육청이니 어서 문닫는 날을 고대하며.. 한 시민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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