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의원은 <우리힘닷컴>과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내보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 분당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의 갈등 양상을 그리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 지난 10월 목포도자기축제에 참석한 김홍일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양당이 무한대의 갈등만 키워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통합의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아버님이 편안하게 목포 올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총선 전 김 전대통령의 내목 가능성 역시 열어 놓았다.
특히 출마의 명분이 약하다는 질문에 그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구구절절하게 출마배경을 설명하는 데 공력을 쏟았다.
많은 부분의 인터뷰는 그의 몸이 불편한 관계로 서면인터뷰로 대체했다. 왜냐하면 김홍일 의원의 경우 몸이 불편한 관계로 의사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 인터뷰로 옮길 때 진의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 일답.
- 건강은 좀 어떤가요.
= 여러모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나를 아껴주시는 성의에 보답코자 건강관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당당하고 힘찬 모습으로 다시 뵙는 것이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건강이 특별히 나빠진 건 없고요, 물리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 왜 3선에 도전하려고 하나. 도청이전 마무리 공약은 명분이 좀 약하지 않나?
= 내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무엇보다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완결해야겠다는 소명의식에서 다시 한번 시민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목포발전의 장기 전략을 동북아 중심도시이자 서남권 중추도시로 보고 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목포시민 여러분이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이후 그야말로 좌우 살펴볼 겨를도 없이 열심히 뛰어왔다. 그 결과 목포권 국고지원 현안 사업비가 지난 98년보다 약 6배 가량 늘어났다. 실례로 도청이전이 성사됐고 서해안 고속도로와 호남선 복선화가 완결됐으며 오는 2011년에는 신외항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도청이전사업의 경우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도청이전은 결정됐지만 도청이전 사업은 현재 진행중에 있다. 총사업비 2,151억원을 들여 1백만평 부지에 도청이 들어서지만 도청만 달랑 온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과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도청 이전과 함께 도 산하 기관을 전부 유치해야 하며 남악신도심을 전국 어디에 내놔도 제일의 계획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사업을 어느 누구가 책임지고 해낼 수 있겠는가? 중앙부처와 전남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때로는 협조하고 때로는 강제하면서 도청이전 사업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저 김홍일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도청이전 마무리가 출마 명분으론 좀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했는데 이것은 실상을 정확히 모르고 하는 말씀이다. 지금도 광주 전남 통합을 바라는 일부 단체에서는 도청이전 예산을 전액 삭감해달라는 의견서를 국회의원들 앞으로 보내오고 있다. 주민투표법을 통과시켜서라도 도청이전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흐름을 누가 막아내겠는가? 뿐만이 아니다. 중앙부처도 남악신도심 개발사업에 나몰라라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획예산처가 남악신도심 사업비를 전액 삭감시켰지만 내가 소속된 건설교통위원들을 설득해 10억원을 확보해놓았다. 도청이전사업 마무리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타지역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해야하고 중앙부처도 설득해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해야 하는 난제가 놓여있다.
둘째는 호남정치의 1번지로서 정통성을 계승하고 지방분권과 지역 민주주의를 확립하자는 결심이 또 하나의 출마 이유다. 민주당은 수십년간의 야당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박해의 세월을 버텨왔다. 과거 군사정권의 탄압과 정치사찰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 시절을 견뎌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고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연약한 들풀이 모진 광풍을 이겨낸 것이다.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그중에서도 특히 목포가 없었다면 우리 역사에 있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인 국민의 정부 탄생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민주당의 정통성이라 생각하며 그 정통성의 근거지가 바로 목포라고 단언한다. IMF 극복, 남북 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 등 괄목할 만한 결과물들은 우리 목포의 업적이며 자산이다. 우리 후손들은 이 사실을 자긍심으로 느끼며 고향 목포를 늘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최근 한 대학 교수의 여론조사 결과 김홍일의원에 대해 50% 이상이 불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스스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 물론 나의 의정활동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분도 있다. 그러나 내가 30여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가진 좌우명은 덕불고(德不孤)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는 법이므로 외롭지 않다는 말이다. 제가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이후 이 말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목포 시민 여러분들은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보내고 있다. 그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지역구 발전에 앞장 서 왔다고 자부한다.
정치인은 지역민들에게 한순간의 인기가 아니라 꿈과 비젼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그리고 나의 여력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온 정열을 바칠 각오도 돼 있다. 목포를 동북아 중심허브항이자 서남권 중추도시로 육성하고 싶다. 목포는 첨단 국제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국민의 정부 이후 사회간접자본 등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고 나는 평가한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앞으로 목포경제의 미래를 짊어질 유달벤처 빌딩이 이미 개소되었고 전자물류허브단지가 조만간 완공된다. 대불공단에 자유무역지대가 선포되어 지역민들과 함께 개발의 첫삽을 뜨는 감격적인 순간도 있었다. 첨단산업과 외국자본을 유치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노력으로 나와야 하며 제가 이 일에 앞장서겠다.
더군다나 노무현 참여정부가 취임초부터 동북아 중심국가 구상을 내놓았다.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지역에 더없이 좋은 절호의 발전 기회이다. 나는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 목포 역사가 또 한번 기나긴 후퇴의 아픔을 겪을 것이지만 이 기회를 꽉 붙잡는다면 욱일승천의 번영을 누릴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되면 목포는 개항 100년이래 은둔의 항구에서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거듭 날 것이다.
△ - 김의원의 출마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나? 또 김 전 대통령은 총선전에 목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 나의 출마를 놓고 혹시 아버님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생각의 발상 자체가 의심스럽다. 물론 아버님이 현직 대통령이셨을 때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는가? 아버님은 전직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 정치지도자로서 그분의 길을 가실 것이다. 나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나의 길을 갈 뿐이다. 그것이 엄연한 사실인데 왜 국민의 정부가 한참이나 지난 현재까지 이런 시각들이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아버님이 목포를 방문하고 싶어도 상황이 그걸 허용하지 않지 않는가? 아버님이 편안하게 목포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 나라종금 재판 결과에 따라 불출마 가능성도 있는가?
= 나라종금 사건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기 그지 없다.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재판을 받았는데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 안상태 나라종금 사장은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합석한 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따로 단둘이 만난 일이 없고 돈 거래나 비밀 이야기를 나눌 사이도 아니었다.
검찰 조사때도 이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심지어 안상태 사장과 직접 대질신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억대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난 그렇게 쩨쩨하게 정치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의 아들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조심했고 지킬 것은 철저하게 지켜왔다. 안상태 사장이 개인적으로 돕겠다고 해서 필요 없다고 하니까 장학재단 출연금과 후원금을 낸 것이다.
그런데도 무슨 사건만 터졌다하면 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범죄자 취급하는데 지금까지 사실로 드러난 게 하나라도 있었는가?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고 사건이 잠잠해지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두 번 다시 억울하게 당할 일은 없겠지만. 그것 하나는 정말 다행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가혹한 것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법정에서 분명히 이길 자신 있다.
- 열린우리당의 조직책 선정보류에 대한 생각은? 만약 김대중 의장이 우리당 후보로 나갈 경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리고 만약 민주당 출신 의원 일부가 열린우리당에 입당의사를 밝힐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이상열, 양지문씨 등 이미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전국정당 논리를 펴며 새 인물이 당선돼야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된다고 역설하고 있는데.
=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누구라도 자기가 희망하는 정당에 가입할 수 있고 출마할 수 있으며 자기의 이념과 정책에 맞지 않으면 정당을 떠날 권리가 있다. 나는 이것이 자유민주주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정책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보면 지역발전에 더할 나위 없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미 전국정당인데 나 때문에 전국정당이 안된다고 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이번 총선에 출마할 분들은 모두가 다 지역과 국가발전에 앞장 설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총선에서 가장 공정한 경선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총선후보자들에 대한 경선방식은 중앙당에서 결정할 문제이나 나는 지난번 도입한 진성당원과 일반시민이 참여한 시민경선제가 가장 적합한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정치사에서 시민경선제만큼 획기적인 제도혁명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나는 평가한다. 따라서 일단 중앙당의 논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아마도 그 틀은 시민경선제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
- 정치개혁의 핵심인 정치자금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정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때문에 돈 정치를 아무리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 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선거공영제를 도입해서 정치자금의 수요를 근본부터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분당이후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의 갈등에 대한 견해는?
= 정당 사이의 경쟁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정책과 비젼 위주의 경쟁이냐 하는 것인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최근 갈등을 저는 심각한 정도로 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양당은 그 뿌리가 원래 한 뿌리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물인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양당이 무한대의 갈등만 키워갈 수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5 . 서면인터뷰라고 다 나쁜건 아니죠. 대필전문가 2003-12-08 / 05:09 2
김의원님이 서면인터뷰 했다는 것 자체를 문제시 해서는 않됩니다.
문제는 이런 서면인터뷰를 과연 본인이 작성했겠는가 하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정치한다는 사람들, 서면 인터뷰 본인이 한 글자도 손 안대고 보좌진, 비서들, 참모들이 다 써준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심지어 어떤 글을 썼는지 읽어보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
인터뷰 뿐인가? 정책 자료집이라는 것도, 자서전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정치가들, 이런 것 쓸 시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국정살피는데 24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4 . 목포를 진정 사랑하십니까? 역전지게꾼 2003-11-26 / 12:19 37
또 아버님 김대중 전대통령 입니까
아버지가 아닌 본인 스스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세요
이젠 목포도 달라져야 합니다
황색 작대기 하나만 꽂으면 역전지게꾼도 당선 된다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김의원님 스스로 아버님 가시는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물러날때 물러나는게 현명하시리라 믿습니다
그아버지의 그아들이라는 신망받는 정치인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총선전 까지 목포에 오시리라 저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들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그런 편협한 생각을 하실분은 절대로...
김의원님께서 뭔가 고향을 위해 열심히 해볼려고 하는 뜻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허나 현실을 직시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러날때 그아버지의 그아들이
라는 자랑스러움이 우리들 스스로 느껴질것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목포를 위해 진정 내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3 . 과민반응이네요. 참말로2 2003-11-26 / 11:10 9
서면으로도 할수있는거 아닌가요?
2 . 시민님께.. 참말로.. 2003-11-25 / 20:50 10
님의 반응, 좀 심하지 않나 싶네요..
서면인터뷰라는 게 무슨 특별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오늘 보니 대통령도 무슨 신문사들인가 하고 연합해서 서면인터뷰 했더만요.
님 논리대로라면 대통령도 국정을 서면으로만 해야 되겠네요..
서면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는 저간의 사정이야 목포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 것이고 또 그런 사실이 김홍일 의원의 정치활동에 부정적인 요인이 됨을 이미 알고 있는상황에서 궂이 그 부분에 대해 님과 같은 비아냥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1 . 서면인터뷰라.... 시민 2003-11-25 / 18:22 7
그럼, 경선도 서면으로 하시고, 선거운동도 서면으로 하시고, 의정 활동도 서면으로 하시고, 재판도 서면으로 받으시고, 참 편하게 정치하시네요..... 근데, 나라종금에서 돈 받은 것으로 판결나면 그만두시겠다는 이야기는 끝내 안하시네.. 그렇게 자신있으시면 나같으면 정말 받았다면 그만 두겠다, 이렇게 말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참, 이 인터뷰는 정말 본인이 썼다는 확인은 어떻게 한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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