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진정 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는가.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로 매도하는 무리들의 작태를 보면 진정성은 따로 있는 것이다.

진정 박근혜를 지지한다면 박정희 대통령을 매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박근혜는 지지대상이 아닌 이용대상인 것이며, 지지의사보다 이용가치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다.

탈당해놓고 은근슬쩍 입당하는 저들과 그럴 줄 알고 있으면서도 지지하는 저들의 유권자들이다.

사퇴서 내놓고는 사퇴 안 한 채 얼렁뚱땅 장외투쟁으로 눈가림하고, 결국 사퇴서로 장외투쟁 값 올리는 저들이다.

저들이 사퇴해놓고 진짜 사퇴한 적이 있던가. 저들이 탈당해놓고 진짜 탈당한 적이 있던가.

이러한 저들로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지지로 보는가? 화장실에서 된장 퍼올 일이다.

노무현도 저들에겐 이용가치 있는 바보였다.

그때도 그들의 진정한 주군은 김대중이었고, 노무현은 그저 주군 대신 청와대 집무 보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노무현도 내각개편 때, “왜 전라도 빼놓아서 그래?”소리를 했던 것이다.

이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박근혜의 원안 고수도 그렇다.

저들은 한나라당 내의 내분에 의한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태로 보아 박근혜가 이를 모른 체하며 저들을 역이용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저들에게 이용당하는 함정에 빠진 체 몰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스스로 생각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차기대권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이 보인다.

즉, 이명박의 몰락만이 자신에겐 부흥의 기반이라고 보는 시각 말이다.

그러나, 그가 가장 실수한 것이 있다.

첫째, 그의 바램대로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면, 결코 저들이 박근혜를 지지해줄 이유가 없다.

같은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로 박근혜를 이명박과 같이 싸잡아 비난하여 저들 후보로 내세울 것이다.

그때 가서 박근혜의 뒤통수 때리고 목 비틀 구실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둘째,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면, 저들은 박근혜를 저들의 허수아비 후보로 내세울 것이다.

그땐, 박근혜가 아니면 한나라당 어느 후보와도 경쟁가능한 후보가 저들에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정권을 쟁취”하는 도구로 박근혜를 이용하고, 저들은 배후에서 “실권을 탈취”하는 것이다.

제2의 노무현 식으로 말이다.

셋째, 벌써 박근혜가 민주당과 연대한 데서,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 박근혜는 저들과 동일한 품격, 즉 우파로 착각 받던 시각에서 좌파지역 세력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그의 유일한 정치적 재산은 부친의 후광에 때문에 우파로 착각 받는 여론이었는데, 이를 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여, 복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다.

오늘, 1월 11일자로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함으로써, 이젠 박근혜와 같이 할 이유가 없어졌다.

저들의 바램대로 수정안이 실패하고 원안이 성공할 경우 어떻게 될까?

물론 박근혜가 대권후보로 나서겠지만, 그 때는 이명박은 우파로 박근혜는 좌파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충청표 얻으려다가 호남 몰표가 예상되면, 서울표를 잃고 비호남은 저절로 돌아서 버릴 것이다.

바로 “몰표의 저주” 말이다.

또한 대기업도, 본사는 정부청사 근처를 선호해도 세종시로 갈 입지적 이유가 없고, 연구소나 공장은 정부청사 바로 옆에 갈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과천, 대전을 보라)

또한 앞으로 박근혜가 저들과 장외투쟁 할수록 저들만의 지저분한 투쟁 패턴에 대한 식상함도 도질 것으로 본다.

친박 의원들도 원래 자신의 정치적 정서와 방법적 변절 사이에 고민할 사람 많아질 것이다.

수정안이 성공하고 원안이 실패하면, 박근혜의 정치생명은 끝장나고, 저들에겐 박근혜의 이용가치가 없어진다.

그 이후에 생길 일은 언급 안 하겠다. 그 정도는 각자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이번 수정안 발표는 밑져도 본전이지만, 원안 고수는 잘해야 본전이 될 것으로 본다.

저들이 투쟁으로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수정법안 상정을 미루어서 저들을 갖고 놀기 바란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박근혜는 자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 바란다.

탁란조 프락치 같은 소행은 이제 보기 싫으니까. <끝>